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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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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파겔 먹기. 슈파겔 (Spargel)은 아스파라거스의 독일 이름이다.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땅속에서 슈파겔이 슉슉 올라 오는데, 독일에서 나는 슈파겔은 거의 다 흰색. 이 것들은 초록의 동료들 보다 연하고, 크고, 단맛이 좀 더나며 마지막으로 입안에 맴도는 씁쓸한 맛이 일품으로, 내가 아는 모든 독일인들은 슈파겔에 환장을 한다. 한 여름 보신탕도 아니고, 봄에 슈파겔을 못 먹으면 큰일 나는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 있어도, 꿋꿋하게 먹기 싫으면 안 해먹는다 주의를 고집할 수 있겠으나, 맛이 좋으므로 나도 그 행렬에 동참한다. 연휴가 낀 토요일, 동네 시장에 가면, 슈파겔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보통 슈파겔 파는 농부들이 딸기도 같이 팔기때문에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알지만 딸기도 ..
도자기가 다는 아니야. 마이센 Meissen 은 드레스덴 근처에 있는 작은도시.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삼백년 전에 살았던 자칭 연금술사 뵈트거 (Boettger) 라는 인물이 은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독일 여기저기에서 사기치고 다니다가 작센의 왕한테 딱 걸려서, 죽기 싫으면 도자기라도 만들어내라는 왕의 명령으로 성에 갖혀 오만 고생과 하늘의 도움으로 그 비법을 알아내어 작센공화국이 떼부자가 되는데 큰 공헌을 하지만 도자기 만드는 비법이 다른나라로 새나갈것을 염려한 왕에의해 성에 갖혀 도자기나 굽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ㅎ 사실 드레스덴에 전시되어있는, 그 당시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된 자기들을 보면,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놀라워서, 유럽 촌놈들이 얼마나 그 제작에 열을 올렸을지는 짐작이 간다. 성공만 하면 대박은 ..
할아버지의 가구 드레스덴. 기차타고 두시간. 먼 거리도 아닌데,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다. 베를린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 가을에 부모님이 오시면 가려고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면 여러가지 보지 못하는 것이 많아진다. 미리가서 보고 부모님용 여행을 계획 하는것도 좋은 일일듯.. ^^ 계획을 잡고 미리미리 호텔 예약하고, 유명한 셈퍼 오페라와 프라우엔 교회에서 하는 컨서트의 표도 예매했다. 시내는 깨끗하고 베를린과는 달리 유색 외국인이 무척 드물다. 심지어 중국식당 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체로 베를린보다는 뚱뚱한 편이고 수다스럽다. 전철 안도 버스 안도 한국정도는 아니지만 수다떠는 사람들로 시끄럽다. 친절하고 호기심도 많다. 도착한 첫날은 시내를 슬렁슬렁 구경하고 선술집에서 맥주 마시고, 요즘 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