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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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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마을. 음. 예상했던 대로 여행기가 해를 넘겨 버렸다. 그래도 하긴 한다. 자, 호두까기 인형도 샀으니 또 달린다. 다음 목적지는 자이펜 (Seiffen). 에르쯔지방의 장난감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마을이다. 에르쯔 산맥은 은과 호박을 비롯한 천연광물의 매장량이 엄청 났었다고 한다. 그 양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속했다, 말았다 하는 러시아의 황제의 호박의 방이 (먹는 호박 아님) 헤니히 아저씨네가 사는 Deutschneudorf 에 있었고, 작센의 왕들은 은으로 만든 공예품들을 진열해 놓을 자리가 모자라 그냥 왕궁의 방들 구석에다가 산처럼 쌓아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 광산업을 바탕으로 생겨난 자이펜 마을의 공식적인 기록은 1324년 벌써 문헌에서 찾아볼수 있다. 그럼 뭐하냐. 곶감 빼..
호두까기 인형의 고향.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만 되면 온 사방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상연한다. 각종 발레단에 뮤지컬에 연극까지 동네방네 호두만 까다 볼짱 다보는 지경인데, 역시 하나가 된다 싶으면 확 몰리는 그런 성향이 좀.. 어쨌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포스팅하려 했으나, 이리저리 다른 거 하다가 이제 하게 된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 바로 지난 번 헤니히 아저씨네 다녀온 이후의 여행 이야기 되시겠다.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호두까기 인형이 하나 있는데, 오랜세월 이런 저런 일을 겪으시다보니, 코도 깨지고 수염도 꺼슬꺼슬 하시다. 그래도 그 분이 내게는 제일 이쁜 호두까기 인형이라... 조카에게 비슷한 분을 하나 선물하고 싶어도, 이 분에게 눈이 익숙해 놓으니, 베를린에서 보는 다른 인형들은 좀 뭔가 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