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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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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어... 1. 3월 들어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친척뻘 되는 아이 하나가 축농증인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말도 안되는 희귀한 병에 걸려있더란다. 애가 셋이나 있는 젊은 아이인데, 한국에서는 수술도 어려워. (병도 희귀한 병인데다가, 수술경험이 있는 의사도 현장에 없다고 한다.) 미국이야, 독일이야 병원을 알아본다고 오만 난리 다치고, 미국으로 갔다. 수술을 하고, 회복에 방사선 치료까지, 엄마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집의 세 아이를 생각하면 맘이 안 좋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오늘이 수술이었는데, 잘 되었기를 바랄뿐이다. 2.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일본에 지진이 났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본 뉴스에서 그 소식을 듣고 위치가 후쿠시마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일본엔 일제시절..
영화, 꿈, 구로사와 아키라. 무슨 일입니까? 어떻게 된 거죠? 후지산이 폭발하다니... 이런 세상에! 그보다 더 심각해요 왜 그런지 몰라요? 핵발전소가 폭발했어요 여섯 개의 원자로가 차례로 폭발하고 있어 일본은 작은 나라야 달아날 덴 없어 그건 알지만 어떡해요? 도망가는 거 말곤 다른 수도 없잖아요 여기가 끝이에요 하지만... 어떻게 된 거죠?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죠? 어디로 달아났냐고.. 바로 이 바다 밑이지 저건 돌고래야 녀석들도 달아나는군 돌고래는 좋겠네요 헤엄칠 수 있으니까. 오십보 백보지 방사능 오염은 시간문제야 왔어 저기 붉은 게 플루토늄 239 들이마시게 되면 천만 분의 1그램으로도 암에 걸리지 저기 노란 건 스트론튬 90 몸 속에 들어가면 뼛속에 쌓였다가 백혈병을 일으키지 보라색 물질은 세슘 137 생식선에..
종류가 다른 구름. Pieter Brueghel: Rückkehr der Herde. 1565. Wien, 브뤼겔의 그림이다. 제목은 뭐 소떼들의 귀가 정도 되겠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아마도 먹구름이 우글우글 몰려오니 목동들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는 듯 하다. 경치를 보아하니 계절도 대충 이때쯤이 아닐까 싶지만.. 잘 모르겠다. 독일에는 4월 날씨 (April Wetter) 라는 말이 있어서, 예측 불가능 하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말 한다. 우리나라식으로는 날씨가 미친 * 널 뛰듯 한다.... 라는 표현이 있겠다. 얼마 전 한국에는 눈도 왔다는데, 쳇. 여기도 그저께 올린 포스트에 봄이라고 개나리 사진 올린 것이 부끄럽게 춥다. 오늘같이 해가 안 나는 날은 집 안이 집 바깥 보다 더 추워서 슬금슬금 양말 꺼내 신고 난방을..
칠레의 지진을 보면서 해보는 생각. 칠레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나, 공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일상이 되어간다. 통금이 자그마치 18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약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동물의 왕국류의 프로를 보는데, 사자인지 치이타인지의 사냥습성을 이야기 해주면서, 당장 새끼와 자신이 먹을 것만 필요하지 모아둔다던지 저장한다던지 하는 개념은 없다는 말을 했다. 다람쥐나 개미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혹은 그냥 욕심때문에 무엇인가를 쌓아놓는 것은 인간 만의 습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취하고 싶은 마음은. 동물성일수 있을까..? 그럼 약탈은 인간 안의 동물성과 인간성이 아주아주 안 좋은 쪽으로 결합된 행동일 수 있겠다. 어디든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