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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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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동네 한바퀴. 입호펜에서 볼 일 다 보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흩어지는 날로, 돌쇠는 벨린으로 돌아가고 ,나는 거기서 만난 선배언니의 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했다. 입호펜 시내에서 만날까 했는데, 역시 택시가 사람 짜증나게 하는 바람에 언니가 차로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물어보니 우리호텔은 체크아웃이 11시 이고, 또 다른 마을에 있는 언니네 호텔은 12시.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언니에게 아이들을 입호펜에 데려다 놓은 후 1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동안 할 일이 없으니 걷는다. 날씨도 좋으니 뭐. ^^;; 일단 호텔 뒤의 언덕에 서 있는 교회로 가 본다. 유럽마을의 중심은 역시 교회. 제법 정성스럽게 가꾼 예쁜 교회. 일요일이다보니 예배중이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다. 교회 뒷마당을 통해 나가..
돌아온 섬마을. 섬마을에 또 왔다. 언젠가 아버지가 한번 살았던 곳에는 또 가지 않는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 아버지 말씀이 맞는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바뀐 탓인지 정말 낯설고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영부영 있기로 한 시간의 반이 지나갔다.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왠지 작년보다는 흥미도 좀 덜해서 그간은 섬에 가도 마을이나 바닷가를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잃어버린 카메라를 대신한 새카메라도 있겠다 모처럼 비도 안 오고, 선선한 날씨라 나가본다. 농번기라 집집마다 문이 다 잠겨있고, 개들도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할머니들은 여전히 친절하게 말씀도 걸어주시고 놀다가라고 잡기도 하신다. 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제일 넓은 면적의 논. 작년에는 추석무렵..
섬마을 동물들 시화방조제로 육지랑 연결이되어있으니 섬이랄것까지도 없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고, 제일 가가운 바닷가로 가려면 이 마을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정말 말그대로 감나무 밑 평상이 있다. 돌쇠와 몇 번 지나 다니니, 할머니들께서 자기 집에가서 포도 먹고 가라며 잡으시기도 한다. ^^ 포도밭 때문인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개들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마을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개들이 릴레이로 짖어 대는데, 은근히 낮익힘이 빠른 개들인지, 며칠 부지런히 다녔더니, 이제는 짖지도 않고 꼬리만 살랑댄다. ㅋ 이넘들아.. 그래서 어디 도둑 잡겠냐... 색깔 별로 네 마리나 키우시는데, 밥주러 나오시는 아주머니 그림자만 보여도 광분하는 넘들이다. 개집 바닥에 기둥을 박아 고정 시켜..
새 동네. 대부도 옆에 붙은 섬에 왔다. 아마도 별 일이 없으면 이곳에 12월까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방에서 보이는 전망. 창문 완전 드럽지만, 뭐. 이정도면 나이스다. ㅎ 고향이 바닷가이긴 하지만, 어려서 서울로 와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도 않는데다가, 독일에선 바다를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정말 서울 한 복판에서 자란 탓에 이런 시골생활은 첨이다. 아.. 콜레스테롤이고 나발이고 일단 먹고 봐야 하는 것이다. ^^ 어쨌든, 짐도 많다는 핑계로 엄니, 압지 다 같이 새우도 먹을겸 나섰다. 서해안은 지금 새우가 제철이라, 머리까지 껍질 채 우적우적 먹었다. 사실 전어도 먹긴 했는데, 그것은 새우로 텐션이 완전 오른 네명이 전투자세로 먹는 바람에 돌쇠도 사진 찍을 짬이 없었다. ㅎㅎ 추석 전이라 차가 막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