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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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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마을. 음. 예상했던 대로 여행기가 해를 넘겨 버렸다. 그래도 하긴 한다. 자, 호두까기 인형도 샀으니 또 달린다. 다음 목적지는 자이펜 (Seiffen). 에르쯔지방의 장난감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마을이다. 에르쯔 산맥은 은과 호박을 비롯한 천연광물의 매장량이 엄청 났었다고 한다. 그 양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속했다, 말았다 하는 러시아의 황제의 호박의 방이 (먹는 호박 아님) 헤니히 아저씨네가 사는 Deutschneudorf 에 있었고, 작센의 왕들은 은으로 만든 공예품들을 진열해 놓을 자리가 모자라 그냥 왕궁의 방들 구석에다가 산처럼 쌓아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 광산업을 바탕으로 생겨난 자이펜 마을의 공식적인 기록은 1324년 벌써 문헌에서 찾아볼수 있다. 그럼 뭐하냐. 곶감 빼..
호두까기 인형의 고향.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만 되면 온 사방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상연한다. 각종 발레단에 뮤지컬에 연극까지 동네방네 호두만 까다 볼짱 다보는 지경인데, 역시 하나가 된다 싶으면 확 몰리는 그런 성향이 좀.. 어쨌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포스팅하려 했으나, 이리저리 다른 거 하다가 이제 하게 된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 바로 지난 번 헤니히 아저씨네 다녀온 이후의 여행 이야기 되시겠다.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호두까기 인형이 하나 있는데, 오랜세월 이런 저런 일을 겪으시다보니, 코도 깨지고 수염도 꺼슬꺼슬 하시다. 그래도 그 분이 내게는 제일 이쁜 호두까기 인형이라... 조카에게 비슷한 분을 하나 선물하고 싶어도, 이 분에게 눈이 익숙해 놓으니, 베를린에서 보는 다른 인형들은 좀 뭔가 모자..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시장 2011. 유럽의 겨울은 크리스마스를 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11월 말이 되면 약간의 틈이있는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에는 번쩍거리는 알전구로 치장한 가게들이 섭니다. 특히 베를린은 최대 규모의 최다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데, 베를린에서 제일 큰 트리가 서는 부서진 교회옆 오이로파 광장에 서는 시장은 교회가 요즘 보수 중이라 트리도 없고,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 덕에 현지인들에게는 그닥 큰 인기가 없습니다. 지지난 주에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시장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샤를로텐부르그 성 앞의 시장을 찾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X 떼 같이 몰려든 인파와 거기에 더불어 버스로 몰려드는 단체 관광객들까지 겹쳐,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 다니며 앞사람 등짝구경만 하느라 짜증이 나서 그냥 돌아와 버렸습니..
마음을 담아 만드는 인형 그 언젠가. ㅋㅋ 돌쇠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그 인간의 짐에 지쳐가고 있는데, 어느 상자를 열어보니 나무인형들이 나왔다. 평소 팬시상품류나 인형들에 일원어치의 관심도 안 가지는 나를 아는 돌쇠, 긴장하며 빨리 치우겠다고 하는데, "잠깐.. 이거 이쁘다. 더 없냐..? " 내맘을 움직인 그분들이 바로 에르쯔지방의 나무인형들이시다. 1984년에 출간된 에르쯔지방의 나무장난감. 이들의 역사와 모양이 잘 설명되어있다. 에르쯔지방은 체코국경의 산악지역. 작센알프스라고 불리는 곳과 이어져있다. 이 지방의 상징은 광부와 나무..라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몇 백년전 서부터 이 지방의 은과 호박을 비롯한 각종 광물들은 작센공국이 부를 이루는데 큰 몫을 하였고, 풍부한 나무들은 많은 가정들이 목공업, 목수업에 종..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한국에 오기 전전날 크리스마스 시장이 문을 열어 한번 들여다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다지 즐기는 곳은 아니지만, 작년에도 일 때문에 요맘때 한국에 있었어서 보지 못했고, 그냥 그곳의 분위기를 한 번보고 싶기도 해서 저녁먹고 나섰습니다. 특히 베를린에는 수도 없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장이 있읍니다만. 내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크리스마스 시장은 부서진 교회 근처에 있는곳입니다. Weihnachtsmarkt 이라고 하지요. 보통 크리스마스 4주 쯤 전 서부터시작하여 이브 밤 까지 계속 됩니다. 거리도 막 장식이 끝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 교회가 보이지요 ^^ 차도 중간에도 장식을 예쁘게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의 가게들은 거런 오두막 들입니다. 트리가 정말 크고 예쁩니다. ^^ 단순하게 구슬만 달..
베를린의 백화점, KADEWE 베를린에 있는 럭셔리 백화점입니다. 빠리의 갤러리 라파예트나 런던의 해로즈에 비교되지요. 정식이름은 Das Kaufhaus des Westens입니다. 무슨뜻이냐 하면 서쪽의 백화점. ^^;; 독일인들도 말 줄이기를 은근히 좋아해서 그냥 KADEWE ( 카데베) 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분단시절 서베를린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곳입니다. 1907년에 문을열어 영업을 시작하였는데, 2차대전 시 역시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전쟁 후 대대적인 재건축 한 후 다시 문을 열었는데, 1950년 7월 3일 재개관일에는 자그마치 18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는군요. 독일의 명품시장은 한국같이 백화점 위주가 아니라 각 브랜드의 부틱 위주라 백화점이라고 해도 한국의 백화점들같이 화려하거나 진열이 쉭! 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