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다가
뭔가가 불편해 눈을 뜨니,
보름달빛이 너무나 밝아.
감은 내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버렸던 때문이더라.
타국에서 달도 못보고 지나 버렸다는 꼬장님이 생각나,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 사진을 찍었으나,
자다 봉창에,수전에,똑딱이 까지.
삼재겹친 달 사진,
잘 나올리가 없다. ㅎ
오늘 다시 섬으로 돌아와,
다 늦게 바다를 나가니,
시절이 보름이라.
물이 엄청 윗쪽까지 차서
구경한 번 하겠다고 꾸역꾸역 내려가니,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이 같은 군인 삼총사,
해지면 군사지역이니 썩 가시란다. ㅎㅎ
오는길에 새길 뚫어 보겠다고,
엄한데로 갔다가,
껌껌한 밤에 포도밭 한가운데서 살짝 헤매다가.
돌아돌아 돌아오니. ㅋ
눈앞 산에 달이 쟁반만 하게 떴다.
토끼 완전 잘 보였는데,
사진은.... 음.
사진이 후진 바람에
라이브로 보는 내가
외국계신 모든 분들의 소원도
대신 빌어드렸다 뭐.
소원이 별건가.
세끼밥에 건강이지. ^^
근데. 블로그질 계속 하려면
큰 카메라가 필요한 걸까... 하고 생각하다가,
생긴대로 살기로 한다.
올해는 이리저리 밀려 보름달이
완전 똥그란 것은 추석 다음날, 즉 어젯밤이었다고 한다.
근데,
추석달의 보름은 좀 막강해서.
사진은 아니지만,
오늘의 달도
똥그랬다.
이래저래 저를 아시는 여러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바래볼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