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에 날이 좋았다.
이상하게 바람은 아직도 차지만,
아침부터 온종일 해가 나서
청소도 하고 이불도 널고 슬슬 걸어볼 겸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는 집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걷기인데,
한 30분쯤 걸어가면 호수가 하나있다.
베를린 석촌호수다. ㅎㅎ
한국집이 석촌호수를 바로 끼고 있으니,
여기서도 비슷한 곳을 찾게 되나보다.
한국에선 곧 선거라고 하는데,
투표라는 것을 할만 한 나이부터 객지 생활을 하느라
한 번도 국민의 권리라는 것을 행사해 본적이 없다.
언젠가 이라크전쟁후에 사담 후세인이 죽고 총선거인지 뭔지를 할때
독일에 있는 이라크인이 자기는꼭 선거를 할 꺼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독일에서도 선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쇼크를 받았었다.
왠지 속으로 이라크는 우리나라보다후진국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올 해부터인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외국에서도 할 수 있는 모양인데,
지방선거는 해당사항 없단다.
내 평생 첨으로 투표라는걸 해 보고 싶은 맘이 드는데 말이다. ㅡ_-;;
어쨌든 왠만하면 맨 정신으로도 잘 살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좀 덜 불행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날씨에 엄청 휘둘리는 나는
오늘 하루는 나름 기분이 좋다.
구름이 몽실몽실 귀엽지 뭐냐.. 저 꼭대기방의 용도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