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일..
1, 질병
빨간 것이 온몸에 돋아
맘이 상할 정도로 가렵기 시작해서,
벌레물린 줄 알고, 이불이며 매트리스며, 집안을 발칵 뒤집어 엎은 후에야
원인불명의
알러지성 피부염이란 진단을 받고,
항 히스타민제라는 약을 난생처음 복용중이다.
별로 효과가 없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의사와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 모양이다.
알러지라는 것은 나랑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도 이불이나 집에 벌레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어 다행이다.
2, 죽음
방학 맞아 애들 데리고 한국에 간 프랑크푸르트의 선배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예전에 베를린에서 같이 알고 지낸 적이 있는 여자가
죽었단다.
우울중에 심하게 시달린 모양이다.
나랑 심하게 코드가 안맞아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고,
그녀는 곧 한국으로 들어가 버렸었다.
놀랐고, 좀 생각을 했다.
어떤 우울이 죽음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것일까.. 싶지만,
우울증이란 것의 언저리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 나로서도 잘 알수가 없다.
그녀가 간 곳에서는 더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
3, 손님
집에 손님이 와서 하루 자고 가는 바람에,
모처럼 맛나는것을 해 볼까 하고
있는거 다 끄집어 내서 스키야키를 해서 배터지게 먹었다.
그 분의 아내가 베를린 병원에 입원 해야 하는 바람에 왔다고 하니,
그 다음 날은 병문안도 갔다.
내가 가 본 베를린의 종합병원들은 이상하게 다들 조용하다. ^^;;
4, 생일
돌쇠의 생일이었다.
케익을 만들까 하다가 귀찮아 지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던 중에,
병문안 용 단것을 사러 간 내 사랑 빵집에서 케익들을 보고는 그냥 사기로 결심했다.
단돈 10유로에 이런 아름답고 맛나는 케익을 먹으며,
제빵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기꺼이 콜!!
집 근처에 있는 요 빵집 지점이 담주부터 내부공사를 한다고 하는 바람에
담 부터는 버스타고 카데베 까지 가야된다. 쳇!
요구르트가 없어서 그냥 크림치즈만..먹었는데, 맛있다.
5, 친구
이래 저래 미뤄왔던 만두 만들어 먹기를 했다.
독일 친구들을 삼만년 만에 초대하여,
다 같이 만두를 만들기로 했으나,
망할 것들이 엄청 늦게 왔다.
배가 고프면 이성을 잃어 버리는 나는
종목이 만두만 아니었어도
혼자 해 먹고
"야!! 파토 내 !오지마 !! "
했겠지만,
엄청난 양의 만두속을 부쳐 먹을 수도 없으니,
기다려 줬다.
그 사이에,
요만큼은 떼서 햄버거 스테이크 만들고,
조만큼은 혼자 만두 빚어 냉동고에 숨겼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개미과 인것 같다.
그래도 여럿이 같이 앉아 만두를 만들고,
익숙하지 않아 몇개 못 만든 친구에게는 만든 갯수 만큼 먹는 거라고 놀리고,
쪄먹고 삶아먹고, 구워먹고, 튀겨 먹으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와인과,
집에 있던 와인을 합쳐 네병 좀 넘게 마셨는데,
네명이었으니,
좀 마셨다. ^^;;
먹으며, 마시며, 사는 이야기, 일 이야기,옛날 이야기, 어릴적 추억등을 이야기 하다보니,
훌쩍 8월이 되어버렸다.
완성품 만두는 역시 먹느라 바빠... 4명이 전투자세로 먹었다.... 사진이 없다. ^^;;
5. 8월
8월 아침에 눈을 뜨니,
여전히 온몸은 가렵고,, ㅠ.ㅜ
와인땜에 머리가 좀 무겁지만,
아침에 비가 살짝 와서 기분이 좋았다.
운동을 갈까 하다가,
올림픽 나갈 것도 아닌데, 뭐하러 그러나 싶어 관뒀다.
한국 갈 날이 다가 오니 슬슬 그 동안 놀아 제낀 것이 불안해 지지만,
3월 말에 독일에 돌아와서,
연주회도 보고, 오페라도 좀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이것 저것하며,
잘 놀았다.
이달 말에 한국 가면, 넉달이상을 있어야 하고,
사람도 많아 만나야 하고,
일이 많을 터이니,
이것 저것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벌써 8월 이라니... 싶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신산한 일이 너무 많았던 작년에 비해
올 해는 편하다.
이런 식으로 매년, 매년,
지내는것이 조금씩 편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나간 생일, 오늘 생일, 다가올 생일,, 모두모두 축하해요. ^^
'그 밖에 여러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마지막주가 .. (12) | 2010.08.23 |
---|---|
살다보면 만나는... (21) | 2010.08.20 |
나비 (10) | 2010.07.29 |
선풍기 (10) | 2010.07.10 |
FEDEX에서 온 초콜렛 (9) | 2010.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