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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베를린의 하우스 후트 (Haus Huth)

베를린의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포츠다머 플라츠 (Potzdamer Platz)의 소니센터를 갑니다.
통일 이후에 베를린을 재건하면서
새로운 베를린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의 공모를 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사연으로 소니가 지은 커다란 후지산 모양의 컴플렉스가 들어섰습니다.

                                                      원래 이자리에 있던 것은 아닌데, 관광객용으로 장벽을 세워 놓았 습니다. ^^

그리고 주변으로는 독일 철도나 다이믈러등, 거대 회사들의
높은 초 현대식 건물들이 속속 들어섰습니다.

포츠다머 플라츠는 지금도 그렇지만
워낙에도 유럽에서 제일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였다고하는데요.
20세기 초 까지의 베를린은
유럽인들의 사랑을  많이받던 도시였습니다.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도 보입니다.                   

그런데, 군인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는지.
1차대전 2차대전을 겪으면서 이곳 만큼 많이 부서진 곳도 없다고 하는군요.
폭격뿐만이 아니라 이 곳에서는 시가전도 벌어져서
말그대로 폐허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이 근방에서 유일하게 기적같이 살아남은 건물이
바로 이 하우스 후트 (Haus Huth) 입니다.
후트 가족이 짓고 살아서 후트 하우스 입니다.
1912년에 지어졌고 와인하우스였다고 하는데요.


이 건물은
카이저 시대와 두번의 세계대전
그리고 동독 시절과 통일 까지 겪은
팔자 쎈 건물이지요.
최근 언젠가에  건물 지하실에서 전쟁 전의 와인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ㅎ

지금은 이 건물을 둘러싸고
다이믈러 (Daimler) 사의 컴플렉스가 들어서 있습니다.
오랜된 건물을 허물생각 같은것은 왠만하면 하지 않는 독일 사람들은
이 건물을 사이에 끼고 양 옆으로 새 건물을 이어 붙여 지어놓았습니다.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크리스티안 콜베커의 설계였다고 합니다.

                                                                                                      건물 뒤쪽에서 보면 좀더 잘 보입니다.

독일 집의 내부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는 착하게도
다이믈러 사의 작은 미술관이 있어서
계단과 오래된 엘리베이터 뿐이지만 내부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_*v

                                                                                                   요날은 독일 미니멀아트의 전시였습니다.
콜렉션은 독일의 현대미술로,
6,70년대의 미니멀 아트가 주를 이룹니다.
훌륭한 수준입니다.
입장료는 공짜입니다.
돈 많은 회사들은 그림으로 세금혜택을 엄청받을테니
이렇게 까지는 못 하시더라도
관객들에게는 일주일에 하루라도 좀 공짜로 보여줘도 될텐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미술관 차리면 돈 정말 열심히 받으십니다.

 
유리와 철근으로 된 소니센터에서 사진만 찍지 마시고,
살짝 옆길로 새서 이런 역사가 담긴 건물을 구경해 보시는 것도
베를린을 관광하는 방법입니다. ^^

200번 버스로  소니센터 앞에서 내려서
Cinemaxx 극장 맞은편에 있습니다.

전시를 보고 싶으신 분은 
DaimlerChrysler Contemporary 라고 쓰여있는
이름표에 붙어 있는 초인종을 꾹 누르시면 됩니다.

                                                                                                        왼쪽편에 있는 초인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