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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드레스덴 이야기.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언론을 접하다 보면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참으로 호의적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비슷한 역사적인 배경과, 전후 독일의 도덕적인 자기반성 과정이
독일인에 대한 친밀도를 많이 높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점을 찾고 싶어 하기도 하고,
어떤 정책의 예를 들 때  다른 어떤 나라보다 독일의 예를 많이 이용하는듯 합니다.
요즘 말이 많은 세종시의 모델로 드레스덴을 꼽았다고 합니다.^^;;
하여.. 이 전에 한 번 방문 한적이있는 그 곳의 이야기를 살짝 해 볼까 합니다.


                                                                                                                                  1910년의 드레스덴 풍경이랍니다.

드레스덴은  독일 동부의 작센주의 주도입니다.
베를린에서 기차로 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독일의 주도를 한국의 도청소재지로  생각하시면 좀 무리가 있는 것이
독일은 지방자치가 발달이 되어있고 그 뿌리는 중세의 봉건영주시절로 거슬러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레스덴 역시 작센선제후국의 수도였고, 도시의 역사는 8세기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종교개혁시대에는 루터를 비호한 프레드리히 3세가 나와 신교파 제후들의 리더가 되었고,
18세기에는 선제후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2세가 폴란드의 왕까지 겸하게 되며
섬유산업의 발전으로 당시를 휩쓸던 바로크 풍이 물씬 풍기는 대단히 화려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센의 도자기로
당시 최고급 사치품이던 중국도자기의 비법을 밝혀내어
유럽식 본 차이나의 제작이 시작되었다는 마이센이 드레스덴 주변에 있습니다.
이 마이센 도자기는 지금도 세계 제일의 도자기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센의 선제후와 도자기 장인을 둘러싼 재미난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담 기회에 ^^


여튼 그 이후 정치적으로 격변하는 18세기말부터  20세기 초를 거쳐 2차대전 때 역시 몽창 박살이 나는 아픔도 겪었지만,
그래도 기본이 있는 곳이다보니... 
지금도 꾸준히 보수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다가, 
몇 년전에는 드레스덴 궁전의 브륄의 테라스가 보수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괴테가 유럽의 테라스라고 불렀던 장소입니다.   
그 밖에도 19세기의 건축가 젬퍼가 설계하여 젬퍼 오페라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곳에서는
바그너나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의 초연이 상연되었고,
지금도 거의 매일 오페라의 공연이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부의 장식이며 건축양식이 "이것이 바로 바로크여..."  하고 외치는 듯 합니다.

물론 왕궁도 있습니다.
보통 독일은 동네마다 그 곳을 대표하는 맥주가 있는데,
그 곳의 맥주회사의 티비 선전이 이 젬퍼 오페라와 드레스덴의  왕궁 내부를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저는 그 선전을 보고 저곳을 가보고 싶은 맘이 생겼더랬습니다. ^^;;

여튼 이곳은 엘베강의 피렌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혹자는 그 말이 피렌체에 영광을 주는 말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곳은 문화와 역사가  오래 전 부터 꽃 피웠던곳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이 모여들고 산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게다가  동유럽국가들도 유럽연합에 포함된 지금,지리적으로도 동, 서유럽을 잊는 요충지 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기업들이 드레스덴의 매력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는데 힘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도시가 다시 재건이 되어 사람들이 더욱 더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독일인들이  정말로 방문하고 싶어하는 도시 입니다.

나는 드레스덴을 세종시의 모델로 벤치마킹 하는것이 잘되었다,잘못되었다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고싶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나 사람에게 감동을 느끼고  그래서 관심이 가고  배우고 싶고, 그것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싶으면
그만큼 나에 대한, 그리고 그것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외형만을 두고 "아. 우리도 저런것을 가졌으면", "아, 나도 저 사람처럼 되었으면" 하는 것은
위험한 선망입니다.

각설하고,
드레스덴,
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빼먹기 쉬운 곳 이지만,  베를린에서 기차로 프라하를 들어갈 때
한 번쯤 멈춰서서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드레스덴의  관광상품 중에 고성호텔에서 자고 젬퍼 오페라에서 공연보는 것이 있었는데 그다지 비싸지 않았습니다.
독일 돌아가면 저금을 해서라도 여름에 한 번 해볼까 합니다. ^^ 

  PS.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지금 없고, 웹에서 관광사진을  퍼오기는 좀 뭐 합니다.
        검색하시면 보실만한 사진은 무진장 많습니다. ^^
        http://www.dresden.de/
        드레스덴의공식 홈피 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