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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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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와인한잔. 엄니, 압지께서 마이센의 성을 구경하신 동안에 돌쇠와 나는 열라 언덕을 뛰어내려가 다시 마이센광장으로 갔다. 이유는. 지난번에 사지못한 와인잔을 사기위해서이다. 다른집은 모르겠지만, 우리아버지는 쇼핑하는것에 유난히 짜증을 내시고 화를 내셔서 내 돈내고 물건을 사도 눈치 보일때가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ㅋㅋㅋ 여튼 샀다. 붉은포도주잔 2개, 흰포도주잔 2개, 겸용 작은 잔 2개. 세공은 기계로 한 것이지만 크리스탈이고, ( 마이센의 크리스탈은 유명하다.) 한 개에 7유로 정도였으니 가격에 비하면 아름다운 물건이다. 기쁘다. 사서 다시 성까지 헉헉 올라오니 벌써 다 보고 나와계신다... 헉! 옆의 교회는 안보시겠다고 하시니, 그냥 광장으로 다시 내려와서 가게들 구경을 슬슬하다가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마을. 음. 예상했던 대로 여행기가 해를 넘겨 버렸다. 그래도 하긴 한다. 자, 호두까기 인형도 샀으니 또 달린다. 다음 목적지는 자이펜 (Seiffen). 에르쯔지방의 장난감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마을이다. 에르쯔 산맥은 은과 호박을 비롯한 천연광물의 매장량이 엄청 났었다고 한다. 그 양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속했다, 말았다 하는 러시아의 황제의 호박의 방이 (먹는 호박 아님) 헤니히 아저씨네가 사는 Deutschneudorf 에 있었고, 작센의 왕들은 은으로 만든 공예품들을 진열해 놓을 자리가 모자라 그냥 왕궁의 방들 구석에다가 산처럼 쌓아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 광산업을 바탕으로 생겨난 자이펜 마을의 공식적인 기록은 1324년 벌써 문헌에서 찾아볼수 있다. 그럼 뭐하냐. 곶감 빼..
마음을 담아 만드는 인형 그 언젠가. ㅋㅋ 돌쇠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그 인간의 짐에 지쳐가고 있는데, 어느 상자를 열어보니 나무인형들이 나왔다. 평소 팬시상품류나 인형들에 일원어치의 관심도 안 가지는 나를 아는 돌쇠, 긴장하며 빨리 치우겠다고 하는데, "잠깐.. 이거 이쁘다. 더 없냐..? " 내맘을 움직인 그분들이 바로 에르쯔지방의 나무인형들이시다. 1984년에 출간된 에르쯔지방의 나무장난감. 이들의 역사와 모양이 잘 설명되어있다. 에르쯔지방은 체코국경의 산악지역. 작센알프스라고 불리는 곳과 이어져있다. 이 지방의 상징은 광부와 나무..라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몇 백년전 서부터 이 지방의 은과 호박을 비롯한 각종 광물들은 작센공국이 부를 이루는데 큰 몫을 하였고, 풍부한 나무들은 많은 가정들이 목공업, 목수업에 종..
드레스덴 이야기.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언론을 접하다 보면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참으로 호의적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비슷한 역사적인 배경과, 전후 독일의 도덕적인 자기반성 과정이 독일인에 대한 친밀도를 많이 높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점을 찾고 싶어 하기도 하고, 어떤 정책의 예를 들 때 다른 어떤 나라보다 독일의 예를 많이 이용하는듯 합니다. 요즘 말이 많은 세종시의 모델로 드레스덴을 꼽았다고 합니다.^^;; 하여.. 이 전에 한 번 방문 한적이있는 그 곳의 이야기를 살짝 해 볼까 합니다. 1910년의 드레스덴 풍경이랍니다. 드레스덴은 독일 동부의 작센주의 주도입니다. 베를린에서 기차로 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독일의 주도를 한국의 도청소재지로 생각하시면 좀 무리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