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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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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초콜렛 소녀. 오랜만에 하는 그림 이야기. 드레스덴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Gemäldegalerie Alte Meister가 있고, 그 중 제일 유명한 라파엘의 시스틴의 성모상은 지난번에 잠깐 소개를 했다. 2층에 있는 성모의 그림을 보고, 다니다가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많이 지친다. 다리도 아프고, 어째서 이 집은 이리 크단 말이냐..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만 보고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그런 관객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중간에 나가 버리면 엄청 후회할 일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 그림속의 아름다운소녀. 미술관의 맨 꼭대기 층, 맨 안 쪽 방, 맨 안 쪽 벽에 계신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 18세기,로코..
책, 예브게니 오네긴. 삼만년 만에 소개하는 책. 언젠가 영화로 소개한 오네긴의 원작 되시겠다. 작가는 푸쉬킨.근래에는 뽀득카 이름으로 더 유명하신.. ^^;; 이상하게 어렸을때고 나이 먹어서고,그 많은 러시아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도 푸쉬킨의 책은 읽을 기회가 없었다. 왠지 다른 러시아 작가들보다 더 무겁고, 더 우울한 책을 쓸지도 모를것 같은 이름 탓 이었을지도.. 그러나 푸쉬킨의 책은 유쾌하다. 다른 책은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오네긴은 유쾌하다. 내용은 지난번에 영화에서 소개했으니 패스 궁금하시면 찾아가 보시라. 클릭.! 이 책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운문소설로, 말하자면 시로 된 소설인데, 시라고 하여 윽! 하고 겁을 먹기보다는 그냥 화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마음으로 읽으면 되겠다. 화자는 푸쉬킨이기도 하..
R. Polidori + N, Kander 전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베를린의 갤러리 CAMERA WORK에 다녀왔다. . 사진 작품만 전시하는 갤러리인데, 세계적인 수준이다. 문제는 이 곳이 집앞에 있다보니, 좋은 전시를 하면 늘 "아. 가서 봐야지" 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인데, 이번에는 그럴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 두 명의 전시를 동시에 한다. 지난 번에 이 갤러리를 소개하며 포스팅한 작가 Nadav Kander 와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진작가 Robert Polidori 의 전시이다. Nadav Kander는 지난 번에도 포스팅 하였으니, 소개는 생략한다. 그는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번에 보여진 작업들은 중국의 양쯔강 근방의 풍경들이다. 양쯔강 연작들은 미친듯이 개발중인 강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이 소재다...
돌아온 옵빠, Kuwata Keisuke 8말 9초에 좀 놀아본 언니, 오빠들은 쿠와타 게이스케를 모를 리 없다. 안전지대,오다 마사카즈가 싱어로 있던 Off Course와 더불어 많은 그 시절의 중,고,대딩들을 일본노래 불법 카세트(!) 복제의 범죄자로 만드신 분중의 하나이시다. 사잔오루스타즈로 발음 되는.... Southern All Stars의 보컬이시자 작곡가로, 부인이신 하라 유코상은 이 밴드의 키보드주자이시자 리드보컬. 이분의 노래 중 한국에서 제일 유명했던 것으로는 Skipped Beat 와 Blue, just man in love 가 있는데, 특히 just man in love는 우리나라의 모 여가수가 맨앞 부분 멜로디 라인만 살짝 바꿔 음조와 박자, 반주까지 거의 고대로 가져다 부른 후 히트쳐서 가수왕 까지 되는 코메디가 벌어지..
겨울의 목소리, Dinah Washington 데이나, 또는 다이나 워싱턴이라고 불리는 재즈 블루스 가수. 1924년 출생했다. 그시절의 많은 성공한 가수들이 그랬듯이 행복과 불행의 경계에서 약물과 사랑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다가 마흔도 안되 죽어버린다. 그녀의 목소리는 쨍! 하다. 맑은 겨울햇빛 아래에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같다. 여름에 들어도 좋지만, 겨울에 듣는 편이 훨씬 좋다. 그녀가 부른 What A Difference A Day Makes,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스튜어디스 애인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흐른다. 다른 여러가수가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음.. 후지다. 내게는 최고의 여성 재즈 블루스 가수이다.
독일가수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Herbert Grönemeyer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독일 가수중의 하나. 헤르베르트 그뢰네마이어. Herbert Grönemeyer 가수이자 배우로 둘 다 잘 하신다. 볼프강페터슨의 유명한 영화 Das Boot (한국에서는 U-보트로 알려진)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언젠가 뽑았다는 1949 독일 건국이후 제일 중요한 독일인 13위에 뽑히기도 했다는데, 좀 인기를 얻으면 다들 미국으로 영국으로 떠버리는 다른 독일가수와는 달리 굳세게 독일을 지키시는 독일의 국민가수 이시다. 사실 그의 음악 자체가 너무 독일 스럽기도 해서 -모던 토킹같은 그룹과 비교해 보시면 극명 하겠다. 그냥 독일에서만 놀란다... 하신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깊이있는 가사와 질퍽한 목소리... (!) 는 넘이 들을 때 옆에서 들으면 부담스러워도, 한 번씩 내가 나서..
A Romantic Songbook, 토마스 콰스토프(Thomas Quasthoff) 바리톤 토마스 콰스토프는 막말로 난장이 이시다 ㅡ_-a 그를 처음 본 것은 티비에서 보여준 오페라 갈라 장면이었는데, 성악 하는 사람은 덩치가 커야 좋은 음색을 낼 수 있다는 세간의 편견..? 통념을 박살이라도 내시듯, 너무나 우렁차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하셔서 감동과 또 감동을 먹었더랬다. 사실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내가 그분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 여기저기 뒤져보았는데, 독일의 힐데스하임에서 태어나, 하노버에서 공부하고, 현재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학교에서 교수로 있다는 알려진 사실말고는 더 할것도 없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내가 어쩌면 그의 불편한, 아니. 내눈에 불편해 보이는 몸에 대한 이야기로 좀 더 드라마틱 한 포스팅을 하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 뭐..
애니, 납치사 고요.さらい屋 五葉 일본애니메이션으로 오노 나츠메가 원작만화를 그렸다. 오노 나츠메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의 작가로, 그림체가 대단히 독특한데, 이번의 납치사 고요는 전작보다 더욱 그녀의 그림체가 제대로 보여진 듯해서 좋다. 이전의 작품들은 주로 서양이 무대이더니, 느닷없이 에도시대의 사무라이가 주인공이다. 역시 훌륭하다. ^^ 배가 고파 자리에서 일어날 기운도 없는 주인공 마사노스케.. ㅜ.ㅡ 큰 줄거리는 칼을 쓰는 재주는 나무랄데 없으나, 소심하고 주변머리가 없어, 주군에게도 세상구경 좀 더 하고 오라는 말로 내침..ㅎ 을 당한 사무라이 마사노스케, 에도로 와서 이리저리 일자리를 찾지만 구해질리 없다. 배가 고파 허우적 거리는 그 앞에 꽃미남 야이치가 나타나는데, 이 남자, 도무지 분위기도 묘한데다 빈틈이라고는 없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