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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독일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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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퍼레이드의 참사 독일에는 러브퍼레이드라는 유명한 테크노 파티가 있는데, 1989년엔가 한 엘렉트로 음악 DJ가 "정치적인 사랑의 데몬스트레이션." 이라는 기치로 시작했으나, 2001년 부터 완전한 상업적인 행사로 분류되어 베를린에서 3회 인가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선 그 행사는 루어 지방의 도시들에서 벌어지게 되었는데, 왜 더 이상 베를린에서 하지 않는지는 나도 모른다.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행사중 제일 후진 것 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했다. 루어지방 (혹은 루르. Ruhr Gebiet)은 쾰른, 뒤셀도르프, 뒤스부륵, 에센,도르트문트,보쿰 등의 중소도시가 가까이 연결되어있는 지역으로, 올 해 유로연맹에서 주관하는 유럽 문화의 수도로 지정되어 이런저런 행사들을 야심차게 벌리고 있었고, 그중 나름 핵심 행사가..
베를린의 더위. 왠만하면 참아보려 했지만, 또 다시 날씨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오전의 일기예보 스샷, 저 빨간 색, 보기만 해도 덥다. 지글지글 겁나게 덥다. 지난주 말 선풍기 살 때는, 온도계 온도가 39도 였다. 브란데부르거 문 앞의 시내 온도는 45도 였다고 한다. 테레비에서는 "불타는 독일.. " ^^;; 이라는 특별프로도 해줬다. 그렇게 한 4,5일 미치게 덥고 월요일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베를린은 안 왔다. 이렇게 드라마틱 한 구름만 몰려오고 비가 안왔다 !! ㅜ.ㅡ 브란덴부르그의 숲에서는 2차대전때 소련군이 사격연습 할 때 묻힌 불발탄들이 더위에 폭발하여 산불이 나서 축구장 200개 만큼의 숲을 태웠다. (그러고 보니 독일인들은 면적을 축구장 몇 개에 비유하길 좋아한다. ^^) 월요일에 노르트라..
베를린의 세르비아인들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도 축구를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월드컵에 급기야 독일전이 있는 날이다. 다들 축구 보느라 조용한 틈을 타서 이것 저것 쇼핑할 요량으로 길을 나서는데, 집앞 마당에 온 이웃들이 다 같이 모여 축구를 본다. 이웃사촌 정신을 발휘해 같이 맥주 한잔 나누면서 함성을 질러줄까 잠시 고민했으나,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축구에다가 우리나라도 아닌데, 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 어제 이기기라도 했으면 우쭐하며 앉았을지도 모르지만.. "너희 나란 어땠어..? " "음... 어제 4대 1.. 아르헨티나한테.... " 라는 각본이 예상되어 좀 싫어졌다.. 흠. 평소보다 훨씬 한산한 백화점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니면서 이 가게 저 가게 둘러 보는데, 식당마다, 카페마다, 티비를 걸어놓고 본다. ..
독일의 정치인 어제 독일의 대통령인 호르스트 쾰러가 사임했다. 발표와 동시에 효력을 가지는 사임이다. 독일 역사 사상초유의 사건. 메르켈 수상도 사임발표 두 시간전에 전화로 통보 받았다고 하니, 폭탄이 좀 쎄다. 이유인즉슨 이 분이 지난 21일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되어있는 독일 군부대를 방문하고, 헬기에서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를 들어 자유무역 루트를 지키고 무역, 고용, 수입에서 우리의 기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역 불안정을 막기 위해, 긴급 시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뉴스들을 보니 아프가니스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 처럼 기사들이 났는데, 뉴스에서 다시 한 번 들려준 쾰러의 인터뷰..
또 다른 가족 여행이라고 말 하기도 좀 그렇지만, 지난 번 화산재 대문에 못 갔던 프랑크푸르트 근교를 다녀왔다. 마침 그 근처의 도시에서 볼 일도 생긴지라 이래저래 한 열흘 집을 비웠다. 그 곳에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베를린에서의 유학 생활 마저 같이 한 선배가 가족들과 산다. 나의 독일 가족들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번 취소한 비행기 표값은 아직 환불도 받지 못했는데, 급작스레 싼 표가 나온 바람에 독일 직불카드를 못 쓰고 한국의 신용카드를 써야만 해서 환율적용에서 제법 손해를 봤지만, 1년 넘게 못 본 조카들과, 선배를 만나는 것을 생각하면 뭐.. 이쯤에서 나올만한 질문이 기차를 타면 싸지 않느냐 인데, 독일의 기차비는 상상을 초월해서 내가이번에 다녀온 비행기 값의 두배 이상을 줘야 한다. 게다가 시간은 4시간이 ..
베를린의 외교관님들. 지금 독일 국내의 다른 곳에 와 있는 중 이라 블로그에 글도 못( 안 ) 올리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도 찾아가기 좋지 않다. ^^;; 그런 와 중에 우연히 본 티비뉴스에서 기겁할 내용을 보았으니, 우리나라의 위대하신 외교관 님들이. 저녁식사 중 거나하게 한잔 걸치시고 베를린의 유명한 한인가라오케로 가시고자 하시어 너무나 당연하게 음주운전을 하시다가 베를린 시내 한 복판의 중앙 분리대 화끈하게 들이 받으시고 차는 완파가 되었는데, 역시 선택받으신 분들답게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출동한 독일 경찰들에게 그들의 권리와 힘들 피력하시어 면책특권으로 무사히 풀려 나시었다 한다. 본 내용은 독일의 메이저 티비뉴스와 신문에 실려 독일 내에서는 외교관의 면책특권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고, 독일 외무부에서는 한국 대사관..
비행기 타야 하는데,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해 아직도 독일의 공항은 굳세게 닫혀있다. 몇몇 유럽의 공항은 열렸다고 하는데.. 16개나 되는 독일의 국제공항들은 꼼짝도 안 한다. 사진출처 (ddp) 오늘 루프트한자는 특별허가를 받아 세계에 발묶여있는 승객 15000명을 태우고 독일로 오기로 했다 한다. 주말에 나토의 F16 전투기가 시험삼아 비행했는데, 화산재에 엔진 손상을 입었다고 하는 뉴스가 나오고, 특수한 측정장비를 단 비행기가 라이프찌히에서 함부룩을 돌아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 했단다. 하루에 손해가 15억 유로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에 뜨는 비행기만 1300대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은 화요일 새벽 2시까지 비행금지고, 덕분에 기차는 미어 터지고, 독일 수상이신 메르켈 언니도 포르투갈에서 비행기내려, 이태리까지 다..
종류가 다른 구름. Pieter Brueghel: Rückkehr der Herde. 1565. Wien, 브뤼겔의 그림이다. 제목은 뭐 소떼들의 귀가 정도 되겠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아마도 먹구름이 우글우글 몰려오니 목동들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두르는 듯 하다. 경치를 보아하니 계절도 대충 이때쯤이 아닐까 싶지만.. 잘 모르겠다. 독일에는 4월 날씨 (April Wetter) 라는 말이 있어서, 예측 불가능 하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말 한다. 우리나라식으로는 날씨가 미친 * 널 뛰듯 한다.... 라는 표현이 있겠다. 얼마 전 한국에는 눈도 왔다는데, 쳇. 여기도 그저께 올린 포스트에 봄이라고 개나리 사진 올린 것이 부끄럽게 춥다. 오늘같이 해가 안 나는 날은 집 안이 집 바깥 보다 더 추워서 슬금슬금 양말 꺼내 신고 난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