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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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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사람들은.. 앞을 보지않고 전화를 보면서 걷는다. 먹을것을 선택하는데 이런 플라스틱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운 타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기계를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 오랜만이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많은 이웃들이 떠나고, 만나야 할 분은 다른 곳에서 만나고, 고맙게도 남아주신 분들도 있으시고,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지내는 중. 집 안팎으로 너무나 시끄럽고 어수선 한데, 그에 비해 나 자신은 오히려 좀 조용해진듯 하다. 나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
기나긴 겨울 동안. 1,연주회. 다니엘 바렌보임의 생일잔치연주회. 작년 11월인가 10월인가 그랬다. 지휘는 주빈메타. 어릴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뵌 후 처음이니 머리가 백발이 되셨고, 쳐다만봐도 모든것이 굳어 버릴듯한 카리스마는 세월의 온화함이 덮였다. 피아노는 바렌보임 영감님 욕심이 과하셨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챠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너무하잖아? 그리고 그 사이 이름을 까먹은 바렌보임의 친구였다는 현대음악 작곡가의 소품. 베토벤을 이렇게 뽕짝스럽게 연주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터. 기교를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나셨다. "나 봐라? 이런것도 한다?" 뭐 그런... 덕분에 챠이콥스키는 좋았다라고 말 할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선택한 듯한 쇼팽의 앵콜곡에서는 "쫌, 그만 좀 하세요 네?" 하고 싶은 맘이 확..
어둡다. 지난 1월 벨린의 일조량은 예년의 4분의 1이었다는 얘길 들었다. 가뜩이나 흐린 날씨에 굿을 한 셈. 예를 들자면, 작년1월에 사흘에 한 번 해가 보였다면, 올해는 열흘에 한 번 보일까 말까였다는 것으로 늘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기온이 영상이면 비, 영하면 눈. 날이 어두우니 눈도 잘 안보인다. 넘들은 노안이 온다고 하는데, 무슨 청춘이라고 근시가 점점 심해져서 이래저래 못마땅하다. 그러니 당연한 귀결로 우울증님이 나를 찾아왔는데 그 분도 자주 오시다 보니 어디로 비집고 들어가야 편하게 오래 계실수 있는지 아시는듯 하다. . 이젠 생활 밀착형 방문을 하시니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 멀쩡하다. 그 분을 좀 떼내버리고자 프랑크푸르트여행을 갔는데, 맘만 더 상해서 왔다. 그러고 그지같이 게으르게 살..
독일식 & 한국식 2012년 12월 31일 독일의 섣달그믐 음식 렌즈콩 수프와 소세지. 2013년 1월1일 한국의 설날 음식 떡국. 생긴것도, 들어가는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다르지만, 바라는 마음은 하나. 지나간 한 해보다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이웃님들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으면 저 좀 나눠 주시고요. ..히
앗, 어느새 8월도...! 어쩌다 보니 포스팅이 한달에 한개. ..히히 일이 없을때는 하염없다가 갑자기 뭔가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와다다다다... 워낙에 곰팡이가 피는 외벽을 드뎌 올 여름 공사하기로 했던바. 견적 내 주겠다던 회사는 사뿐하게 휴가 가 버리시고, 8월에 해치우려했던 계획은 나가리. 결국 우리가 없을때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창고로 쓰던 바깥쪽의 복도를 몽땅 비워줘야하게 생겼다. 엄청난 양의 차곡차곡 쌓인 짐들을 분해할 내 운명을 괴로워 하던차에 런던콜링. 선배언니가 오지않겠냐고 꼬시는데, 뭐, 에헤라디야 하는 맘으로 표를 사서 냅다 날랐슴. 어차피 복도에 있는 물건은 전부 돌쇠의 쓰레기들로 ( 내 눈에는 ) 내가 없어져 주는것이 서로 좋은 일. 런던은 생각보다 시시하다. 사람들은 못생겼고, 길은 좁고, 공짜라고 미..
7월말, 8월 초 1, 별로 바쁜 일이 없는데도 블로깅은 계속 게으름 만땅. 그 사이 영국에서 친구들이 왔다 가고, 사촌동생이 왔다. 오랜만에 보니 키는 왜이리 큰지. ㅎ 외숙모가 괜히 미안하셨는지, 고추장아찌랑 이런저런 반찬을 보내셨다. 온 김에 가져가라고 김치를 같이 담는데 손이 두개 더 있으니 훨씬 수월하다. 왠지 커져서 못 입는 옷들 중에 좋은 넘들 골라 챙겨주니 좋아한다. 나이가 드니 몸이 쪼그라 드는 것일까. ㅎㅎ 닷새가 금방 휙. 2, 간만에 돌쇠랑 전시를 봤다. 유럽의 계몽시대에 관한 전시였는데, 걸리버여행기의 초판본이라던지, 17세기의 의학, 과학 등에 관련된 자료 등등이 재미났다. 그 중에 본 길로이라는 영국사람의 그림으로 독일인들이 그들의 김치라 할 수 있는 사우어크라우트를 쳐! 드시는 장면을 그린 풍..
5월말, 6월, 7월초 오...래앤만에....만났습니다.... 라는 노래가 있는데, 음.. 그짝이다. 이유는 그냥 게을러서. 말이 필요없다. 도 슨상님...!! ㅜ.ㅜ 1, 도밍고의 오페라를 보았다. 감동의 물결. 감동을 받으려고 작정하러 간 관객들과 산전 수전 다 겪은 마이스터. 그리고 그가 이끄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겠다. 안타까운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 인데다가 어두운 내용이어서 지루했다는 것인데, 그래도 참을 수 있다. 도밍고가 아니라면 절대 보지않았을 작품이지만, 그래도 베르디오페라 속의 합창은 백미. 내년에 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이 보고싶어졌다. 롤란도 비야존이 나온다던데.. 음... 2, 여러가지 일들이 시끌 벅적하다가 이래저래 다 무산이 되어 어이가 없던 중. 좀 해보고 싶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