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rich Fischer-Dieskau
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슈베르트의 가곡 하나쯤은 알기 마련이고, 그런 슈베르트의 가곡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중의 하나는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이다.. 어렸을때 집에 그라모폰에서 나온 클래식 전집 뭐 그런게 있었는데, 그 시리즈 중의 하나가 디스카우의 가곡집이었고, 거기서 마왕을 들었고, 보리수를 들었고, 울지 않으리나 들장미를 들었다. 내가 오페라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 , 피가로의 결혼에도, 라 트라비아타에도,돈 지오반니에도 음반 뒷쪽의 출연진 명단 중 맨 위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디스카우는 1926년 생으로 조용하고 착실한 성품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짐작할 수 있는바. 1992년부터는 노래를..
몰라봐서 미안해. A-HA
옛날 옛날, 듀란듀란이 나타나면서, 영국가수들이 세계를 휩쓸 무렵에, 보이죠지를 내세운 컬쳐 클럽과, 유리드믹스와, 곧이어 나타난 왬이 온 세계를 진동시킬 바로 그 무렵에, 뜬금없이 노르웨이 청년 3인이 A-Ha 라는 이름으로 나타났다. 연필 그림같은 애니메이션으로 Take on me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히트 치면서 역시 스타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그 노래의 왠지 방정맞은 신디사이저의 음이 싫어서 내게는 첨부터 아웃 이었다. 여튼 몇년 뒤, Hunting High and Low 라는 곡의 뮤직 비디오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노래가 좋아져 버려서, "이 분들도 나름 괜찮은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는데, 뭐 여전히 사서 듣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어디선가 그들이 라이브에서 좀 망가지시는걸 보고 제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