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슈베르트의 가곡 하나쯤은 알기 마련이고,

그런 슈베르트의 가곡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중의 하나는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이다..

 

 

 

 

 어렸을때 집에 그라모폰에서 나온 클래식 전집 뭐 그런게 있었는데,

 그 시리즈 중의 하나가 디스카우의 가곡집이었고,

 거기서 마왕을 들었고,

 보리수를 들었고, 울지 않으리나 들장미를 들었다.

 내가 오페라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 ,

 피가로의 결혼에도, 라 트라비아타에도,돈 지오반니에도

 음반 뒷쪽의 출연진 명단 중 맨 위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디스카우는 1926년 생으로

 조용하고 착실한 성품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짐작할 수 있는바.

 1992년부터는 노래를 그만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과 지휘에 전념하시더니,

  어제 돌아가셨다.

 

 86세까지 사셨으니 오래사셨다고 할 수도 있지만,

  느닷없이 내 어린시절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 비록 그의 목소리 만이었지만 -

  사람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이 좀 황망하다.

 

 한 시대는 이런식으로 툭. 하고 끝이 나는것인가보다.

 

Herr Fischer Dieskau.

Gute Nac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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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2.05.20 09:51

    이런 정말 한시대가 가는군요.(고인께는 죄송합니다만 사실은 아직 살아계신줄도 몰랐어요...).지휘자 카라얀과 칼 뵘, 피아니스트 빌헬름 켐프, 바리톤 디스카우는 아날로그 시대엔 보통 사람들에겐 거의 다른 초이스가 없었던 분들이었던 생각이 문득 납니다...초이스 범위가 넓어져도 계속 이분들 음반에 손이 가는 것은 그저 익숙해서 일까요..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05.20 20:45 신고

      ^^ 저희 집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사셨는데,슈타른제 라고 바이에른에서 돌아가셨다고 해요.
      원래 올 해 발트뷔네 공연이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여서 가려고 했는데, (재작년 부터 건강문제로 모든 수케줄이 취소였거덩요.)역시얼마 전에 취소되었더라고요. 왠지 폴리니의 공연도 꼭 가봐야 할 것같고,익숙한 거장들이 다 돌아가시면 음...
      정말.. 어제는 왠지맘 한구석이 흑... 하더라고요.

  2. addr | edit/del | reply dooly&cat 2012.05.21 14:28 신고

    안타깝게도 이분의 그라모폰 앨범 한 장 없는 사람이 여기 있네요.ㅡ,.ㅡ

    클래식에 문외한이어서 ahme님이 올려주신 것 듣고, 또 "보리수"를 찾아 들었습니다.
    맨 위에 사진을 보니 그 품성이 얼굴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많이 하셨던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겠죠?
    거장이라 불리우는 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세월을 거스를수는 없는 법이고,
    또한 그 분들의 뒤를 이을 또 다른 거장들이 출현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야할 것 같습니다.

    ahme님 처럼 그 분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 많아 그분은 분명 행복하실 겁니다. ^^

    • addr | edit/del ahme 2012.05.21 15:42 신고

      켁... ^^;;
      잘 생각해 보세요 . 집에 어머님께서 들으시던 카세트 테이프라도 있었을지 몰라요.
      이제는 좀 한가해 지셨나요? ㅎㅎ

  3. addr | edit/del | reply phoebe 2012.05.21 16:45

    누군진 몰랐지만 돌아가신뒤 알게 되네요????
    목소리가 차분하니 듣기 좋아요.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같긴한데 앨범은 없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05.24 11:26 신고

      ^^,어디선가 독일어로 부르는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으셔ㅛ다면 아마도 90프로는 이 분의 목소리였을꺼여요.

  4. addr | edit/del | reply blueprint 2012.05.22 07:46 신고

    R.I.P.Fischer-Dieskau...
    정말 이렇게 한시대가 끝나는 듯한 느낌이네요.

    저희집에도 그라모폰 전집이 있었어요. 정말 판이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들었었는데...
    그 전집 중 일부는 제가 이곳으로 들고 왔지요.
    고물 전축하나 구입해서 듣다가 전축이 고장나는 바람에 이젠 애물단지로 전락버렸지만...

    앞으론 정말이지 나이 많으신 거장들의 공연을 집중적으로 봐야 할까봐요.

    • addr | edit/del ahme 2012.05.24 11:27 신고

      그러게요.
      도밍고도 내년에는 오페라 스케줄이 없더라고요.
      어저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ㅜ.ㅜ

  5. addr | edit/del | reply 설악 2012.05.24 10:57 신고

    슈베르트의 가곡도 잘 모르고, 이 분은 더 잘 모르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지내시나요?

    • addr | edit/del ahme 2012.05.24 11:27 신고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니셨는데, 들장미와 보리수를 모르실리가 없는데요.. ㅋㅋ
      요즘 정신사나운일이 많아 잠잠한 중입니다. ^^;;

  6. addr | edit/del | reply 꼬장 2012.05.25 13:18 신고

    허. 그양반 목소리만큼이나 곱게 나이드셔서 조금만 치장해드리면 고운 할머니라고 해도 믿을거 같은 혈색이시군요.나이들어 세상과 이별하는거야 이제는 그냥 당연하고 아름다운 일로 여겨지는 콘크리트 심성이 되어버린지라. ㅍㅎㅎㅎ
    저도 곱게 늙고 싶단 생각만 더 들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05.27 15:08 신고

      그죠.. ㅎㅎ 나도 돌아가신 분 놓고 이런 생각하면 좋 그렇지만,
      내 할아버지 였으면 보자기 한 번 씌워 드렸을것 같다는.. ㅋㅋ
      잘 늙는것이 중요해요. 정말 동감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