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슈베르트의 가곡 하나쯤은 알기 마련이고,
그런 슈베르트의 가곡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중의 하나는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이다..
어렸을때 집에 그라모폰에서 나온 클래식 전집 뭐 그런게 있었는데,
그 시리즈 중의 하나가 디스카우의 가곡집이었고,
거기서 마왕을 들었고,
보리수를 들었고, 울지 않으리나 들장미를 들었다.
내가 오페라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 ,
피가로의 결혼에도, 라 트라비아타에도,돈 지오반니에도
음반 뒷쪽의 출연진 명단 중 맨 위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디스카우는 1926년 생으로
조용하고 착실한 성품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짐작할 수 있는바.
1992년부터는 노래를 그만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과 지휘에 전념하시더니,
어제 돌아가셨다.
86세까지 사셨으니 오래사셨다고 할 수도 있지만,
느닷없이 내 어린시절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 비록 그의 목소리 만이었지만 -
사람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이 좀 황망하다.
한 시대는 이런식으로 툭. 하고 끝이 나는것인가보다.
Herr Fischer Dieskau.
Gute Nac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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