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에서 완전 맨땅에 헤딩할 무렵,
위안을 찾고자 한국의 공연장들을 뒤져봐도 별반 마땅한게 없어,
벨린에 돌아오면 봐야지... 라며 독일 공연소식을 뒤지는게 낙이었다.
그때 찾은 것이 조지마이클!
근데 9월이다. 엉엉..
내 복에 무신.. 흑흑 하고 단념했는데,
오라버니께서 11월에 추가공연을 오케 하셨다.
표를 질러야 한다.
돌쇠에게 스카이프로 면담을 요청하여 조지마이클 만나러 가자 하니
그게 누구냐고 물어본다.. 쳇,
혼자라도 가라고 하는데...
당연하지. ㅎ
두명 요금의 좋은 자리에서 보리라.
맨 앞 가운데블럭 , 12번째줄 !!!!!!!!!!
장벽중에 유명한 그림.브루벨의 작품으로 브레즈네프와 호네커의 키스장면.
그림과는 상관없지만. 오늘의 주인공이 조지마이클이다보니.. 관객들 중 엄청난 수가 게이들이더라는.. ^^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뎌 11월 15일
어제 봤다.
작년인가에 스팅님이 오케스트라 델꼬 세계순회 하시면서 재미를 보셨는데,
( 그때는 한국, 벨린 기가 막히게 다 놓쳤다. ㅜ.ㅜ )
조오지 옵빠 그게 괜찮아 보이셨나보다.
자기도 오케스트라 꾸며서 공연을 하시는데,
레파토리가 대부분 새 앨범중에 발라드와 오래전 발표한 재즈 커버앨범의 곡들이다.
경비도 구역마다 지키고 있고 관객들도 다들 자리에 앉아 착하게들 본다.
열린 음악회도 아니고...
그렇다..
오빠는 이제 영하지 않으시다. ㅜ.ㅜ
호흡도 많이 짧아지고 높은 음은 피하는듯,
Careless Whisper는 언감생심이고.. ㅜ.ㅜ
투어 초반에는Kissing a Fool 정도는 불러주신 모양인데,
어제는 그것도 없었다.
레파토리도 너무 발라발라 하고, 좀 감정이 오바되서
가끔은 뽕짝 삘도 났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 이십년 전에 처음 솔로로 나왔을 때 그의 공연을 봤으면
기절했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긴 연륜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여전히 허우적 거리는 아름다운 왼손도 보여주시고 ㅋㅋ
빠른 템포의 곡을 불러주실때는 예의 개다리춤도 보여주셨으니
그걸로 됐다.
마지막 곡 Feelin Good 을 부르실때는
안전요원들이 마지막이니 놀아보라는 배려로 다 피해 주셔서
관객들이 우루루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무대앞으로 달려가고 있더라는 ...히히
살다보니 조지마이클 턱밑에서 그의 코털을 보는 날도 온다.
길게 구질구질, 말 할게 뭐 있겠나.
좋았다.
정말로..
좀 미안하지만 그녀가 부른것 보다 낫더라는... 켁.. ^^;;
동영상은 9월 7일의 쾰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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