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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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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KLM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 이 내일로 90번째 생일잔치를 한다고 한다. 궁금했던것은 KLM이 당췌 무엇의 약자이냔 것인데. 어딜 찾아봐도 기냥 Royal Dutch Airlines 라고만 나와있더란것.. 사실 모르면 큰일 나는 일도 아니고 해서 목숨걸고 찾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창사 90주년 기념 어쩌구 기사를 보니 나오더라. 네덜란드어로 왕립네덜란드 항공 Koninklijke Luchtvaartmaatschappij NV 라고 한단다. 출처:KLM 인디애나 존스가 확 뛰어 내릴것 같다.히히. 각설하고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항공사라는데, 1920년 부터 날았단다. 엄청나다. 최근 몇년간 엄청나게 올라버린 유로환율과 막강한 가격파괴마케팅으로 나도 KLM 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환율에 큰 변동이 없는한..
Kudryavka Kudryavka 는 왼쪽에 있는 개 이름이다. 본명인 쿠드랴프카보다 라이카로 더 알려져있다. 길거리에서 잡은 떠돌이 개였단다. 사람보다 먼저 스푸트니크를 타고 우주로 날아간 개. 스푸트니크라는 말의 의미는 동반자라는데, 동반자 없이 혼자 날아갔다. 어딘가 떠돌고 있을텐데... 궁금했다. 우주에서도 죽으면 썩어 없어지려나? 혼자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깊은 바다 밑에 빠져 물의 무게에 눌리면서 수면의 빛을 바라보는 느낌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왠지 알것같은 느낌이다.
지구는 둥글다. 지난 주에 돌아왔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고 또 베를린이다. 두곳 다 도착하면 나는 "돌아왔다" 라는 표현을 쓴다. 이번에 서울서 오는 비행에서는 모처럼 창가에 앉았다. 날이 좋아 만리장성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지만, 내가 타이밍을 못 맞췄는지. 마침 구름이 있었던 곳이 그곳이였는지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참 위에서 내려다 본 땅과, 강과 구름과 구름의 그림자는 한참 동안 얼굴을 차가운 비행기 창문에 들이대고 있게 만들었다. 왠지 들여다 보면 말타고 달리는 중앙아시아 인이 보일것 같은느낌이다. 하루키의 소설 "태엽감는 새" 에 나오는 노몬한 벌판이 생각나기도 하고.. 뭐.. 기내식은 형편없고 서비스 하는 한국인 승무원은 변비로 한 일주일 고생한 얼굴로 형편없이 굴었지만. 지구는 둥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