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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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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주지 말아요. 요즘 하고있는 일 때문에 서울에 온지도 두달이 넘어가는데, 머물고 있는 부모님집에서는 백화점 낀 놀이공원을 통과해야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보는데, 그중에도 백화점과 놀이공원에 오는 사람들중 많은 수가 남녀 커플이겠다. 근데 이상하다. 남자들이 여자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다보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이것은 한국에만 있는 장면이다. 독일에서 덩치 큰 언니들만 보다가 한국에와서 잘 꾸민 여성들을 보면 눈이 즐겁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잡지에서 막 빠져나온듯 하다. 특히 구두나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도 가방을 사랑하시는듯 한데, 그렇다. 구두도 구두지만 역시 패션의 완성은 가방인 것이다. 핸드백. 혹자는 핸드백은 여성의 영혼이고, 여성의 육체의..
미쿡 시험 잘 보면 잘 살아요? 미국 대학입학 시험의 문제를 빼돌렸단다. 강남의 학원선생들과 학부모들은 나폴레옹의 후예들이다. 도대체 불가능은 없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많은 독일 유학생들이 한국의 유학원이나 학원에서 돈 주고 어학증명서를 사 간적이 있다. 대학을 가려면 일정수준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산 어학증명서로 학교는 잘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말 하나도 못하니 들통이 나서 완전 뒤집어지고, 그 이후로는 한국의 어학증명서는 독일문화원의 어학증명서만 인정해 주었다. 그 이후 대학의 졸업증명서도 위조해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난리가 난 후 한국의 대학은 서울대 빼고는 졸업증명서를 따로 인증을 받아왔어야만 했다. 당시 가고 싶던 대학지원 마감일에 간당 간당 걸린 친구하나, 이 사정을 몰라 지원일 넘기..
자신의 독서취향...? 이란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싸이트가 있다해서 가서 해 봤다. ^^ 나는 사바나 형이라는데... 움베르토 에코와 샐린저를 좋아하긴 한다. ㅎㅎ 재미삼아 해 보실 분은 여기.. 클릭. 취향 설명 다른 취향 보기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
행복한 닭 한국에 와 있어도 가끔 독일 뉴스를 보곤 한다. 연말에는 아우슈비츠의 간판이 도난당한 황당한 사건도 있었고, 신종플루는 이제 좀 조용해 진듯 하다. 오늘은 뉴스를 보다보니, 눈에 띄는 것이.. 2010부터는 독일의 슈퍼에서 브로일러 닭의 계란을 팔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브로일러란... 바로 요거... 쇼생크 분위기다. 치킨런이 생각나는걸... 독일의 계란은 철창닭 계란, 양계장 집 안 바닥에서 노는 닭계란, 야외에서 노는 닭 계란의 3종이 있다. 이외에도 유기농 계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저 3종중에 고르는데, 가격은 당근 뒤로 갈 수록 비싸다. 많은 닭을 철창속에 넣어놓고 기르다 보면,닭들은 운동이라곤 1초도 안 하고, 닭구밀도가( %^^;;)가 높으니 당연 항생제도 많이 먹어야 하고, 아무리 ..
이상한 일들 몇가지. 살다보면 독일에서는 당연한 일들이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번씩 그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나는 잠시 잠깐 문화충격을 겪기도 하는데, 몇가지 그런일 들이 있어 적어볼란다. 1. 눈이온 며칠 후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요즘 일 하는 작업실인데, 그곳은 산 중턱에 위치한 군 부대를 조금 지나서 있다. 전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나오는 구간인데, 돌아갈 길이 얼마되지 않지만 그냥 거스름돈 받지 않고 다녔다. 기사아저씨는 제법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이신듯 차 안에는 담배냄새가 심했고, 라디오 소리도 제법 시끄러웠지만, 그냥 잠깐이니 참자 싶어 목적지를 이야기 하는데, 차도 사람도 없는 산 아랫자락에 와서, 눈이 쌓여있으면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지만, 부대가 있어 눈이..
베를린에도 눈이... 지난 주에 서울에 눈이 무진장 왔는데, 생각없이 그 다음날 바깥에 나갔다가 울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종일 다녔습니다. 발밑이 미끄러운 것에 패닉이 있는 나는 눈이 왔다지만 당연히 눈이 치워져 있고, 걷기 힘들지 않도록 무언가가 뿌려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슥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는 얕은 언덕에도 눈이 녹다 말아 빙판이 되어있는것을 보고 단지를 한참 돌아 언덕이 없는 곳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ㅜ.ㅜ 엊그제도 눈이 온다하여 겁이 났는데, 많이 오지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또 눈이 옵니다. 무섭습니다. ㅜ.ㅜ 연말에는 이상하게 신경을 갉아먹는 일이 많이생겨 여러가지 꼬인 잡일을 하고, 너덜너덜해 진 감정을 수습하느라 포스팅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새해가 되었는데, 같이 사는 친구가 독일의 눈소식을..
티스토리 초대합니다. 마감합니다. 다섯분. 사연과 멜 주소 조용히 알려주세요. 엄선 ...(!) 하여 다섯분 초대장 보내드립니다.
다시 돌아오다. 지난 9월 말... 요런 바다와 요런 강과 땅을 보며 독일에 돌아온지 2달이 되어 이제는 다시 독일에 사는것에도 익숙해 질 무렵, 또다시 일이 생겨 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언젠가 썼듯이 나에게는 한국과 독일 두 곳이 다 돌아갈 곳, 그리하여... 이렇게 무거운 구름이 베를린 하늘을 뒤덮은 날. 베를린의 테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 사이 눈천지로 변한 이런 땅과 산과, 눈 천지로 마구 진행중이신 이런 땅과 눈이 좀 덜 덮힌 얼어붙은 강과 산을 보며, 역시 한 잠도 자지 못해 시달리며시달리며, 어제 포스팅한 무서운 영화 업을 보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날아오니... 서해안에는 멸치같은 배들이 물고기를 잡느라 점점이 떠있었다. 첨으로 아시아나 타보았는데, 승무원들의 친절도는 더 바랄 것이 없었으나, 기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