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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핸드백 주지 말아요.



요즘 하고있는 일 때문에 서울에 온지도  두달이 넘어가는데,
머물고 있는 부모님집에서는  
백화점 낀 놀이공원을 통과해야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보는데,
그중에도 백화점과 놀이공원에 오는 사람들중 많은 수가 남녀 커플이겠다.

근데 이상하다.
남자들이 여자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다보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이것은 한국에만 있는 장면이다.


독일에서 덩치 큰 언니들만 보다가
한국에와서 잘 꾸민 여성들을 보면 눈이 즐겁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잡지에서 막 빠져나온듯 하다. 
특히 구두나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도 가방을 사랑하시는듯 한데,
그렇다.
구두도 구두지만
역시 패션의 완성은 가방인 것이다.

핸드백.
혹자는 핸드백은 여성의 영혼이고, 여성의 육체의 일부분이라고 하였으며,
또 어떤 분은 차려입은 옷에 꽃을 다는 마음으로 가방을 골라든다는 말을 한다.
완전 공감하는 말이다.
여성의 핸드백을 들여다 보는 행위는 용서받기 힘든 실례이기도 하다.
핸드백 안에는 그여성의 모든 사생활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은 남친을 만나는 그 순간을 위해
남자친구가 자신의 핸드백을 들고 자신은 그의 팔짱을 끼는 장면까지 생각해서
그날의 의상을 코디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럴리가 없다.

나는 크기와 상관없이 여자 핸드백을 들고 있는 남성들을 보는것이 너무나 이상하다.
핸드백 남친한데 들리고 맨손으로 돌아다니는 여성들도 너무 무신경해 보인다.
기껏 옷 차려입고 뭐하는 짓인가..? ^^;;


남친이 핸드백 들어주는 것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로 확인 해야 하는 사랑.. 좀 가련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여자 핸드백을 들고 있는 꼴 사나운 모습을 하게하고 싶지는 않다.

무거운 것은 당연히 남자가 들어야 한다는 여성도 있겠지만,
모든 여성들은 다 안다.
핸드백의 무게는 조절이 가능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 무거운 것의 범주에 핸드백은 포함되지 않는다.

핸드백은 남자가 들고, 여성은 쇼핑백을 들고 가는 괴기스런 장면도 자주 보이지만,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여자화장실 앞에서 핸드백 들고 여친 기다리는 남자이겠다.
남자와 데이트 중 화장실 갈 때도 필요없는 핸드백은
그냥 집에 두고 오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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