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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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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는데, 베를린은 여전하다. 집앞에 공사중이던 레스토랑은 베트남쌀국수집이 들어섰다. 길건너의 비어있던 학교 건물은 허무는 중이다. 같은 집에 사는 아줌마들은 날이 좋으니 다들 마당에서 낮술 드시며 ^^ 수다를 떨다가 나를 보고는 언제왔냐며 웃어준다. 자주듣던 라디오 방송의 레파토리는 여전하고, 인터넷의 속도는 여전히 경이로울만큼 느리다. 뉴스를 보는 것도 조금 힘들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 시차때문에 새나라의 어린이가 울고 갈 정도로 일찍 일어나며, 그 시간들을 때우기 위해 지난 사흘동안 엄청난 양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았다. 모자란 잠 때문에 글은 잘 읽히지 않는다. 이제는 활자가 다시 보인다. 독서와 블로그질도 이제는 가능할 것이다. 다시 밥을 내 손으로 해 먹어야 하는 사실이 조금 진저리가 나고, 텅 비어버린..
뉴스를 보다가 해 보는 생각. 일련의 사건들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어린이를 보고 성적인 욕망을 가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없지만, 그 범인을 지목하며 성폭행신고를 한 여성의 호소를 무시한 경찰은 용서할 수 없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성폭행피해 신고를 여성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게 고통스러운 일 이었을텐데, 그 것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한 절망에 빠트렸을 것이다.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이 강 청장은 이어 "출소 후 집에서 은둔하던 김길태가 지난 1월 22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또 다른 범행 대상 물색하러 다녔는데 경찰은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면서 "정말 막을 수 있었던 (이양) 사건을 못 막아서 너무 아쉽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경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는데, 여성의..
마음이 바빠.. 그동안 질질 전혀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일들이 끝이 나가면서, 이제 곧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사람과 독일 사람들의 일 하는 방식은 참 많이 다르다. 그래도 만국 공통인 것 하나는. 받을 돈은 어제까지, 줄 돈은 내년에도.... 인데, 이번에는 그나마 클라이언트가 나이스했다. 그래도 어찌나 주변의 끊임없는 참견에 마음이 요리조리 바뀌시는지.. 일이 늘어지는 바람에 제법 오래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던 일도있었다. 그 사이 신청했던 다른 일이 하나 잘 되어 여름에 한국에 오게 된 것과, 그 동안 마음이 바빠 안만나고 못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훌쩍 커버린 조카와 대화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행을 못 다닌 것은 좀 아쉬웠지만. 더 바라는 것..
웹 브라우저 골라쓰는 재미 EU 위원회가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치하도록 하는 것은 자사 운영체제의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활용하는 불공정한 행위 라고 결정한 바 얼마 전서부터 윈도우즈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자동 설치가되지 않고 . 업데이트를 하고나면 다섯가지 웹 브라우저(오페라, 파이어폭스,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는데, 몇 년 전서부터 질기게 마이크로소프트를 물고 늘어진 EU 의 작은 승리를 보는듯 하다. 사실 내 주변의 독일인 친구들은 대부분 애플컴터를 쓰는데다가, 보통의 피씨를 쓰는 다른 친구들도 익스플로러 보다는 파이어폭스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듯 했다. 유럽은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4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것을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 ..
칠레의 지진을 보면서 해보는 생각. 칠레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나, 공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일상이 되어간다. 통금이 자그마치 18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약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동물의 왕국류의 프로를 보는데, 사자인지 치이타인지의 사냥습성을 이야기 해주면서, 당장 새끼와 자신이 먹을 것만 필요하지 모아둔다던지 저장한다던지 하는 개념은 없다는 말을 했다. 다람쥐나 개미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혹은 그냥 욕심때문에 무엇인가를 쌓아놓는 것은 인간 만의 습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취하고 싶은 마음은. 동물성일수 있을까..? 그럼 약탈은 인간 안의 동물성과 인간성이 아주아주 안 좋은 쪽으로 결합된 행동일 수 있겠다. 어디든 자연..
카레를 먹다가 해보는 생각. 어렸을 때 티비 선전중에 "일요일엔 오 ** 카레~~ " 라는 노래가 나오는 카레 선전이 있었다. 그 선전의 영향인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은하철도 999를 보고 받은 감동이 아직 다 가시기도 전에 일요일 점심에는 국수나 카레를 주로 먹었다. (우리집 식구들이 팔랑귀인걸까.... ) 여튼 은하철도 999를 보면 메텔과 철이가 먹는 음식중에 우동같은 국수 외에 요상스런 색깔의 꿀꿀이 죽같은 음식이 있는데, 그것이 카레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어쨌든 나는 카레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그래서 늘 크면 인도로 가서 살겠다고 했었다. 인도에는 고개만 돌리면 여기저기 카레가 있을것 같았나보다. 카레를 먹기위해서는 아니지만 넘들 다 가는 유럽 배낭여행 갈 돈이 모자라, 돈되는 거리까지만 서쪽으로 가 보자 하여..
올림픽을 보다가 해보는 생각 동계올림픽을 한다. 내 기억에 동계올림픽은 쇼트 트랙을 빼고는 넘의 나라 이야기 정도로 대접 받았던 것 같은데, 이번 올림픽은 김연아양도 있고, 영화 국가대표도 관심을 고조시킨 탓도 있어 시작 전부터도 말도 많고 기대도 높았던듯 하다. 유럽에 살다보니 겨울이면 스키점프와 스피드 스케이팅을 많이 본다. 기록경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탓도 있겠다. 한국선수들도 잘해줘서 이제는 독일에서도 한국선수들을 많이 보겠구나 했는데, 생각을 해 보니.. 테레비를 버린지 오래다. ^^;; 여튼 한국에 있으니 티비도 크고 한국말로 중계도 본다. 보면서 든 생각 몇가지.. 1. 방송국들끼리 이런 저런 싸움이 있었던 모양인데, 사실 내 입장에서는 좋다. 누구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채널마다 똑같은 선수에 똑같은 화면이 ..
내게 온 작은 여행자. Little Travellers라는 웃기게 생긴 작은 비즈인형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아공의 HIV/ AIDS감염자들을 돕기위한 자선단체에서 만들어 파는 인형을 말하는데요. 그 인형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여성 보균자들로 인형들은 하나하나 수공으로 제작됩니다. 당연히 다 다르게 생겼고, 그 아이들은 자신의 여권과 같이 판매 됩니다. 남아공의 마니토바 대학의 학생들이 2005년 The Hillcrest AIDS Centre와 시작한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프로젝트인데, 한국에도 한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캐나다 인이 들여왔다고 합니다. The Hillcrest AIDS Centre가 자리하고 있는 남아공의 KwaZulu-Natal 라는 곳은 세계에서 HIV/AIDS이 가장 높은 곳 중에 한 곳이라는데요, 성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