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오늘은 나의 XX 번째 생일로, 제법 오랜만에 한국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생일이나, 먼 기념일 같은것을 챙기기를 잘 못하는데다가, 생일도 어려서부터 음력으로 치르니, 매년 새 달력이 나오면 내 생일이 언제인지부터 챙겨야 한다. 음력으로 9월 1일인데, 양력으로는 10월 11일, 그마나 음력생일도 여자애가 초하루 생이면 팔자가 사납다는 주위의 우려.. ( !) 때문에, 출생신고는 뜬금없이 양력인 10월 11일도 아닌 9월 3일로 해 치우신 아버지의 공덕으로 생일 날짜가 자그마치 세개나 되어버린 바. 생일 때마다 어째서 민증의 날짜와 다르게 오늘이 생일인지에 대해 늘 번거롭게 설명했어야 했다. 그나마 독일로 가고나니, 음력이라는 개념이 없는 그들에게, 이런 설명 하는것도 구차해져서, 그냥 내키면 오늘 생일이..
달이로구나.
어제 자다가 뭔가가 불편해 눈을 뜨니, 보름달빛이 너무나 밝아. 감은 내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버렸던 때문이더라. 타국에서 달도 못보고 지나 버렸다는 꼬장님이 생각나,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 사진을 찍었으나, 자다 봉창에,수전에,똑딱이 까지. 삼재겹친 달 사진, 잘 나올리가 없다. ㅎ 오늘 다시 섬으로 돌아와, 다 늦게 바다를 나가니, 시절이 보름이라. 물이 엄청 윗쪽까지 차서 구경한 번 하겠다고 꾸역꾸역 내려가니,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이 같은 군인 삼총사, 해지면 군사지역이니 썩 가시란다. ㅎㅎ 오는길에 새길 뚫어 보겠다고, 엄한데로 갔다가, 껌껌한 밤에 포도밭 한가운데서 살짝 헤매다가. 돌아돌아 돌아오니. ㅋ 눈앞 산에 달이 쟁반만 하게 떴다. 토끼 완전 잘 보였는데, 사진은.... 음. 사진이 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