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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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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오고도... 열흘이나 철컥 하고 지나가 버렸다. 이번에는 오래 있기도 했던 데다가, 좀 바쁘게 지냈던 관계로 막판에 이리저리정리할 일이 많아져 버려서, 1월에 집에 와서 한 두주 있으면 좀 쉬다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고, 짐 정리 하고, 다음에 할 일 계획에, 여전히 좀 바쁘다.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제대로 집중해서 볼 짬이 없고, 본다 해도 정리해서 글을 쓸 정신머리는 조금 더 없다. 블로그이웃들의 재미난 글도 새기면서 읽기가 힘이드니, 그냥 블로그 즐기기는 다음주에 독일로 돌아가면 해야 하겠다. 한국은 매일매일 많이 추운데, 그래도 해가 나니 좋다.
안녕. 한 해가 다 갔다. 마지막으로 벌렸던 일을 마무리하고, 책임자와 즐거운 수다를 떨다가, 새 해에 다시 만나 저녁 먹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독일에서도 그닥 시끄럽지 않게 보내긴 하지만, 다른 해에 혼자 있을 때면 형제들 집에 가던 돌쇠가 혼자 집에 있겠다고 하니 좀 미안하다. 올 해는 블로그에서 좋은 이웃들도 많이 만났다. 글과 시각은 그 사람을 보여주는 법. 사진들과 글들이 마음에 들어와 이어진 인연들이니. 당연히 좋은만남이겠다. 외국에서, 한국에서 마음을 다 해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시니 늘 배움이 크다. 내년에는 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 보다는 좋은일이, 슬픈 일 보다는 기쁜일이. 더 많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 내일 하루에 복을 다 받지는 않으시겠지만, 천천히 365일에 나누어 많은 ..
겨울 독일에서도 가끔 마음이 안 좋으면 겨울 새벽에 눈을 뜨면 만나는 어둠과 고요가 싫어서 바로 티비를 켜곤했다 티비가 없어진 다음부터는 늘 끼고 사는 노트북을 켜고 영화를 보곤 했는데, 요즘 그러고 있다. 한국의 집에서는 새벽에 일어나도 잠 없으신 두 노인네의 티비 소리가 들리지만, 그건 그거대로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어, 자는 척 하면서 계속 방에서 뭉개는 경우가 많다. 이것저것 꼬이는 바람에 미친듯이 일 하느라 11월, 12월 초 다 보내고, 마무리 대충 짓고 났더니, 벌써 12월도 한참인데, 느닷없이 한가해져서 어쩔 바를 모르겠다. 몇몇 자질구레한 일 들이 남아있기는 해도 이럴 때면 다들 바쁘게 빙빙도는 의자뺏기놀이에서 혼자 의자 차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느낌이 든다. 오늘 새벽에는 아침과 전혀 맞지..
노동집약 나날들 블로그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까먹은채 낮에는 돈 안되는 노동을 죽도록, 밤에는 알콜을 꽐라가 되도록 바닷가에 떠돌던 강생이가 백구인지 아닌지 마음 졸인 적이 있는것도 까먹고, 바다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슴다. ㅜ.ㅡ 간만에 버라이어티한, 은혜스런 하늘의 빛과 구름을 보고 사진 한 방 찍어 이 아름다움을 내 이웃들에게 보여드리니... 여러분들.. 제가 놀수 있는 그 날 까지 건강하세요. I'll Be Back!!!!
어째서.. 이리 정신이 없는지 모르겠다. 정신차리고 보면 밤이고 , 어라 하면 주말이고, 달력을 보니 또 월말이다. 어째서 포스팅할 시간도 없단 말이냐. 허긴 요즘은 영화 보려고 앉았다가, 슬슬 기울어지곤 잠이 들어버린다. 아아... 이렇게 몰리며 살다보면, 독일 집에 가고 싶다. ㅜ.ㅡ 역시 난 백수체질인가보다. 돈도 쬐금 밖에 못 받는 일인데.. 씨..
생일. 오늘은 나의 XX 번째 생일로, 제법 오랜만에 한국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생일이나, 먼 기념일 같은것을 챙기기를 잘 못하는데다가, 생일도 어려서부터 음력으로 치르니, 매년 새 달력이 나오면 내 생일이 언제인지부터 챙겨야 한다. 음력으로 9월 1일인데, 양력으로는 10월 11일, 그마나 음력생일도 여자애가 초하루 생이면 팔자가 사납다는 주위의 우려.. ( !) 때문에, 출생신고는 뜬금없이 양력인 10월 11일도 아닌 9월 3일로 해 치우신 아버지의 공덕으로 생일 날짜가 자그마치 세개나 되어버린 바. 생일 때마다 어째서 민증의 날짜와 다르게 오늘이 생일인지에 대해 늘 번거롭게 설명했어야 했다. 그나마 독일로 가고나니, 음력이라는 개념이 없는 그들에게, 이런 설명 하는것도 구차해져서, 그냥 내키면 오늘 생일이..
달이로구나. 어제 자다가 뭔가가 불편해 눈을 뜨니, 보름달빛이 너무나 밝아. 감은 내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버렸던 때문이더라. 타국에서 달도 못보고 지나 버렸다는 꼬장님이 생각나,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 사진을 찍었으나, 자다 봉창에,수전에,똑딱이 까지. 삼재겹친 달 사진, 잘 나올리가 없다. ㅎ 오늘 다시 섬으로 돌아와, 다 늦게 바다를 나가니, 시절이 보름이라. 물이 엄청 윗쪽까지 차서 구경한 번 하겠다고 꾸역꾸역 내려가니,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이 같은 군인 삼총사, 해지면 군사지역이니 썩 가시란다. ㅎㅎ 오는길에 새길 뚫어 보겠다고, 엄한데로 갔다가, 껌껌한 밤에 포도밭 한가운데서 살짝 헤매다가. 돌아돌아 돌아오니. ㅋ 눈앞 산에 달이 쟁반만 하게 떴다. 토끼 완전 잘 보였는데, 사진은.... 음. 사진이 후진 ..
9월 둘째주. 만만히 부려먹을 딸이 와서 다리 수술 후 사 드셨다던 김치를 해 드시겠다고 하는 엄마. 한 번 하시더니 양념이 남았다는 핑계로 한 번 더 하신다. 예전에 내가 올린 김치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내가 김치담는 것을얼마나 꺼리는지 다 아실터. ㅜ.ㅡ 아무리 그래도 무대뽀로 일 벌리시는 엄마를 당해낼 순 없다. 그러시더니 저녁에 동생과 올케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친히 김치를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난다. ㅎ 물론 올케가 와서 받아가기는 했지만, 어째서 엄마는 딸을 무수리로, 며느리를 중전으로 대접하는가! 하다못해 상궁대접이라도 해 달란 말이닷! 한국에 온지 2주일만에 내 손에는 주부습진이 창궐하는 중이다. ㅡ.ㅜ 사실 원래대로라면 난 지금 서해안에서 유유자적 해야 하는데, 돌쇠일이 요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