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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생일.


오늘은 나의 XX 번째 생일로,
제법 오랜만에 한국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생일이나, 먼 기념일 같은것을 챙기기를 잘 못하는데다가,
생일도  어려서부터 음력으로 치르니,
매년 새 달력이 나오면 내 생일이 언제인지부터 챙겨야 한다.

음력으로 9월 1일인데, 양력으로는 10월 11일, 
그마나 음력생일도 여자애가 초하루 생이면 팔자가 사납다는
주위의 우려.. ( !) 때문에,
출생신고는 뜬금없이 양력인 10월 11일도 아닌 9월 3일로 해 치우신
아버지의 공덕으로
생일 날짜가 자그마치 세개나 되어버린 바.
생일 때마다 어째서 민증의 날짜와 다르게
오늘이 생일인지에 대해 늘 번거롭게 설명했어야 했다.
그나마 독일로 가고나니, 음력이라는 개념이 없는  그들에게,
이런 설명 하는것도 구차해져서,
그냥 내키면
오늘 생일이니 밥이나 먹자,
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내 생일에 내가 땀 뻘뻘 흘려가며 밥해서
넘들 먹이는 것이 짜증나 관둬 버린지 오래다. ㅋ,
그거 제법 구차한 일이다.
이 글보는 남편들,
부인의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시길 바란다.

지난 주에 돌쇠는 독일로 돌아갔지만,
오늘 엄니 압지 한테 가서 엄마표 미역국을 먹을 것이다. 유후!
압지께선 농담삼아 산좋고 물좋은 섬에 있지 뭐하러 오냐고 하시는데,
삼만년만에 아버지께 생일 선물 받으러 달려 갈테니,
10만원 상당의 상품권 내지는 물건을 준비해 놓으시라고  공갈을 쳐 놓았다. ^^;;

누구는 팔자가 사납네 뭐네 해도,
새 달이 시작되는 날 아닌가.
New Moon 이란 말이다. 

내 생일이라고 이렇게 민망하게 떠드는 이유는 
내 좋은 블로그 이웃님들께 축하를 받고 싶은 욕심에서 이니,
이웃 여러분 모두.
한 바가지의 생일 빵을  내게 던져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ㅋ

                                                                                                   따끈따끈한 두시간 전의 동쪽 아침 하늘 되시겠다.
                                                                                                                     서해안이니 해돋이는 볼수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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