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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뉴스를 보다가 해 보는 생각.


일련의 사건들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어린이를 보고 성적인 욕망을 가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없지만,
그 범인을 지목하며 성폭행신고를 한 여성의 호소를 무시한 경찰은 용서할 수 없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성폭행피해 신고를 여성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게 고통스러운 일 이었을텐데,
그 것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한 절망에 빠트렸을 것이다.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이

강 청장은 이어 "출소 후 집에서 은둔하던 김길태가 지난 1월 22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또 다른 범행 대상 물색하러 다녔는데 경찰은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면서 "정말 막을 수 있었던 (이양) 사건을 못 막아서 너무 아쉽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경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는데,
여성의 성폭행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는 말이 너무나 어이없다.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책임 지는 것좀 봤으면 한다.
오늘 또 한 국회의원께서..
성폭력의 만연은 좌파교육 때문이라는 놀라운 의견도 발표하셨는데,
무슨생각으로 그런 말씀들을 하시나..
좌파교육이 뭔지 먼저 우매한 대중들에게 설명을 해 주시면 고맙겠다. 

아무리 역차별이라던지,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떠들어도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그것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면,
얼마나 꼬리를 치고 다녔으면 ...
얼마나 행실이 바르지 않았으면,...이라는 말을 듣기마련이고,

아동이 성추행을 당해 울어도,
좀 귀여워 해 준것 가지고 뭘 그러냐 는 식으로 나오기 일쑤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열 여자 마다할 남자없다.
영웅 호색이다.. 라는 말들로
그들의 저차원적인 성적 욕구해소 방법들을  정당화한다.
이러니 외국의 기자 나부랭이에게 장관이 룸싸롱에 대한 질문을 받는 쪽팔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범인에게 발찌를 채우고, 사형을 시킨다고 다가 아닌것이다.
범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죽여야 한다고 떠드는 분들
마음은 공감할 수 있으나,
다시한 번 생각해 보시라..

가게의 점원 아가씨들, 식당의 아주머니들,
직장의 여성동료들에게 성적인 농담이나, 희롱 슬쩍슬쩍하면서
이 정도 가지고  뭘.. 이라는 생각 하신적 없으신가??
어린이 들에게 부당한 행동을  하시면서,
애가 뭘 알겠어.. 라는 생각하신적 없으신가?

이런일이 생기면 늘 외국의 사례를 들먹이며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둥
외국은 종신형이네 사형이네 하면서 떠들어 제끼시는데,
위의 좌파 교육 어쩌고 하신 국회의원분들...
일 좀 하셨으면 한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술에 취해 기억 못한다.." 라는 진술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 엇! 그럼 저 넘도 12년이냐??? " 라는 생각을 한 것은 나 뿐인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인식의 변화이다.
외국에도 성 범죄자는 있고, 아동 성폭력도 있다.
그러나..
그곳의 피해자들이나 신고자들은
최소한 이것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성범죄와 관련한 문제는 살인 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취급된다. 

위의 경찰과 국회의원같이
말 만 하거나,함부로 말을 내뱉어 대는 남성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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