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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책, 예브게니 오네긴.


삼만년 만에 소개하는 책.
언젠가 영화로 소개한 오네긴의 원작 되시겠다.
작가는 푸쉬킨.근래에는  뽀득카 이름으로  더 유명하신..  ^^;;

이상하게 어렸을때고 나이 먹어서고,그 많은 러시아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도
푸쉬킨의 책은 읽을 기회가 없었다. 


왠지 다른 러시아 작가들보다 더 무겁고,
더 우울한 책을 쓸지도  모를것 같은 이름 탓 이었을지도..

그러나 푸쉬킨의 책은 유쾌하다.
다른 책은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오네긴은 유쾌하다.
내용은 지난번에  영화에서 소개했으니 패스
궁금하시면 찾아가 보시라.
클릭.!

이 책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운문소설로,
말하자면 시로 된 소설인데,
시라고 하여 윽! 하고 겁을 먹기보다는
그냥 화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마음으로 읽으면 되겠다.
화자는 푸쉬킨이기도 하고 오네긴이기도 하고 또는 그냥 제삼자이기도 하다.

이야기 구석구석에 여러가지 러시아의 우화나
그 당시의 유명한 인물들이나, 사건들, 심지어 자신이 쓴 소설의 인물 들까지 등장하는바람에
각주가 제법 많고,
줄거리가 단순하다보니, 이야기가 심심하면 삼천포로 빠져
오랫동안 그곳을 맴돌기도 하지만,
뭐 움베르코 에코의 책 만큼은 아니니 금방 익숙해 진다.
읽다보니 한글번역인 관계로, 
운문의 각운 같은 것이 좀 궁금하긴 했지만,
그것은 러시아어를 모르는 내 탓이고,
번역도 훌륭해서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나 거슬림이 없다.

푸쉬킨은 러시아의 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놀기 좋아하는 부모의 방치로 나름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아를 만들어가신 모양이다.
큰아버지가 시인이었고,  교류하던 주변의 문인들은 볼테르나 보마르셰 정도였으니, 
머리 좋은 청년이 얼마나 자신의 재능을 활활꽃피웠겠는가. ㅎ 

여러가지 정치적인 일로 유배도 다녔는데,
사실 작가라는 사람들은
유배 시켜놓으면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드 법이니 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의 최고의 불운은 여자로,
책으로 보면 푸쉬킨이 원하는 여인상은 아무리 봐도 따찌야나 ( 영화소개에서는 타티아나) 인데,
그가 골라잡은 여인은 취미가 바람, 특기는 불륜인 여인으로
푸쉬킨은 평생 이 여인 땜에 맘 고생 하다가,
결국 이 여인 때문에 결투하다 총맞아 죽는다. 
이 쯤에서 드는 의심... ㅎ
푸쉬킨님 혹시.. 자신이 오네긴에서 등장시킨
낭만주의와 이상주의의 상징 쯤 되는 렌스키 청년... 에게
너무 심하게 빙의하신것이 아닌가 하는..... ^^;;

죽은 넘만 불쌍하다고 
이 과부언니는 같이 놀기도 했던 황제한테 위로금 왕창 받고,
재혼해서 잘 살았다고 하고,
아이러니하게 푸쉬킨은 그의 죽음으로 더 유명해 져서
러시아의 국민시인..의 반열에 오르셨단다... -_-;;

그의 책으로 다른 어떤 것 이 더 있나 살펴보니,
오페라로 유명한 보리스 고두노프와  스페이드의 여왕도 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대체적으로 여자 주인공들에게 잔인한 톨스토이보다는 맘에 든다.
재밌다.
이번에 한국 가면 푸쉬킨의 다른 책도 다 사오리라!

이 책 다 읽은 날 벌떡 일어나,
인터넷 켜고 국립발레단에서 하는 오네긴의 표를 확! 질렀다.
음악은 챠이콥스키.
원래는 오페라로 유명하다.
기대된다.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