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국에서는 아직도 좀 더웠는데, 독일에 오니 훌쩍 춥다. 아직 난방 나올 시기는 아니고, 밤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예상했던대로 집은 먼지 구덩이이고, 돌쇠는 눈에 보이는 곳만 살짝 치워놓는 척만 한 데다가, 그놈의 버릇은 뭐 못준다고, 바빠서 돌아가실것같다고 난리쳐놓고는 방문짝을 다 떼서 새로 칠했다. 근데 돌쇠의 문제는 늘 끝마무리라.. 정신차리고 집을 둘러보니, 칠하다가 페인트를 밟고선 돌아다닌 모양이다. 집 마룻바닥에 페인트얼룩이 수두룩이다. 나중에 원상복구하려했다는데, 문제는 그 나중이 오지 않는다는데 있다. 왠만하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으나, 돌쇠는 결국 나의 지X 장풍을 제대로 맞았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무시무시한 두께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가공할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