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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500년만에 돌아온 그림들.


소격동에 나갔다.
어디냐 하면, 경복궁 옆 삼청동 들어가는 큰길 쪽이다.
규모가 큰 화랑들이 많이 모여있다.

약속시간이 많이 남아  시간 때울 겸 다니다가,
학고재에서
500년만의 귀향 - 일본에서 귀향한 조선 그림 전을 하는것을 보고 냉큼 들어가 보았다.
제목이 좀 많이 드라마틱하다.

꼭 500년 전의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고. ^^
20세기 초반의그림도 있다.
일제 강점기나 임진왜란에 유출된 그림들로
일본의 유명한 유현재의 소장품들이라 한다.

작자미상의 작품들이 많다.
아무래도 조선전기의 그림들은
고려시대의 영향도 좀 보이는듯 하다.
중국의 고사에 얽힌 산수화나, 동물의 그림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낯이 익은  조선 후기의 그림들 보다는 좀 더 투박한 멋이 있는듯 하고,
다른 한 편으로 말이나 다른 동물들을 그린 섬세함과 묘사력은 놀랍다.
조선 전 후기의 그림을 한 자리에서 보면서 비교해 볼 수도 있겠다.
                                                            작가미상 누각산수도樓閣山水圖 16~17세기

                                                   작가미상, 류계세마도柳溪洗馬圖  17~18세기
학문적으로도  미술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이겠지만,
나로서는 그런것 보다.
아름다운 옛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더 했다. 

                                                                 자화상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 공재 윤두서  견마도牽馬圖 18世紀

뭔가 뭔지 모를 현대 미술 앞에서
아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기 피곤한 날에는
선인들이
화폭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귀를 기울이고,
옛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볼 일이다.

                                                                           작가미상, 맹호가족도猛虎家族圖 18~19세기

클래식이 괜히 좋은 것이 아니다.^^






모든그림의 출처는  학고재 홈페이지 입니다.
전시는 2010년 4월 25일까지 입니다.
http://www.hakgoj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