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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타인의 일상을 보는 재미 ,세설


작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에서는 가와바다 야스나리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다.

세설은 1942년 그의 세번째 부인과
그녀의 자매들을 모델로 쓰기 시작해 43년에 연재를 시작했으나,
당시의 시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표를 금지당했다 한다.

그러다가 전 후에 발표가 가능해졌고 그는 1948년 이책으로 아사히 문화상을 받는다.



1940년대의 오사카의  몰락한 마쓰오카 가문의 네 딸들 이야기인데,
도쿄로 이사를 가는 첫째의 이야기는 적은 편이고,
가문을 지킨다고 할 수 있는 사치코, 시집못간 노처녀 유키코, 신여성이고픈  막내 다에코의 이야기들이
계절과 시간을 따라 벌어지는 세시풍속과 사건들과  맞물려 진행되는데,
그 사이사이 막내가 사고를 친다던지, 하녀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던지,
외국인 이웃이 이사를 간다던지,아이가 아프다던지,
홍수가 난다던지 하는
말 그대로의 일상들이 펼쳐진다.

주 내용은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으로
그녀가 선을 보면서 서술되는 당시의 결혼풍속이라던지,
당시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이 흥미롭다.
지금도 존재하는 지방색이라 할 수 있는 오사카 사람들과 도쿄 사람들의
서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것도 재미있다.

작가가 남자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세심한 여성심리의 표현이나 여성의 일상을 묘사한 장면들의 탁월함은
별다른 극적인 장면이나  요란한 사건이 없이도
제법 두꺼운 책의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품격있는 일일드라마를 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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