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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어머니날.


 
어버이 날을 맞아,
전화를 집에 했다. 

하루 일찍. 
어제. ^^

오늘은 독일의 어머니 날 이기도 하다.
5월 첫째주 일요일인듯 한데,
(내가 어머니가 아니라 모른다.ㅋㅋㅋ )
어버이날이 아니라 엄마 날이라 첨에는 좀 웃었다. ㅎ

돌쇠는 엄청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형과의 나이차가 10살이다.
샘 많은 다섯 살 위의 누이는 늦게 나타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제법 미웠던듯,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에게 그집 고양이와 동생을 바꾸자는  딜을 시도하기도 했다는데,
뭐 실패로 돌아갔다. 

자식들이 다 커서 이기는 하지만, 
아버지 먼저, 그리고 5년 후에 어머니도 돌아가셨다.
내가 돌쇠를 만나기도 전 일이다.

여튼 돌쇠와 결혼 한 후
돌쇠가 꼬불치고 있던
엄청나게 많은 그 분들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
나의 일이 되어 버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대충 다 정리하고 버리고 했다.
(돈 되고 쓸만 한 것들은 다  다른 분들이 챙기셨더라고..ㅜ.ㅡ)

그래도 꼭 챙겨 다니는 것이
담요. 


돌쇠가 스무살에 독립하기 전에는
파는 파스타와 쥬스, 잼 등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 할 만큼
완벽한 주부였던 시어마이는
손재주도 좋으셨는지
요런 예쁜 코바늘 담요가
우리 집에만 다섯개다.
크기도 점보 사이즈.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안 계셔서 처음에는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미 없는 것을 별로 아쉬워 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저런 완벽주부께서 나 같은 날라리를 보시면 
못 마땅해 하셨을지도..라고 생각하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래도, 크리스마스니 부활절 같은 때,
돌쇠랑 둘이 긴긴 연휴를 보내는것은 조금 지루하긴 하다.

어쩌다 보니 두 분다 돌쇠 혼자 임종을 지켰다고 하는데,
엄마,아빠가 죽을 때 옆에 있는것이 어떤 마음일까.. 하고 생각을 해 보면
돌쇠가 조금 가엾기도 하다.
한국의 내 부모님도 언젠간 돌아가실텐데,
그렇게 되면 한국에 지금처럼 자주 가 지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날씨가 좋은 김에 장농에 바람 씌우다가
담요를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핑계만 생기면 맛난것 먹으러 열광적으로 다니는 우리집 식구들,
어버이 날을 맞아 
또 얼마나 맛 있는것을 드셨을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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