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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일드 진(仁)의 에도시대, 다른 곳에서 보기


진의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1866년 정도이겠는데요.
곧 막부세력이 몰락하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되는 이 시기는
시대 자체가 주인공이될만큼 엄청난 변화와 사건이 많았던 시대로 
이 시대를 다루거나 이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와 영화역시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 인상깊게 본 드라마라면 오오쿠를 꼽겠습니다.
 

오오쿠는 쇼군의 여인들이 거처하는 곳을 칭하는 말로 
해가 진 후에 성인남자는 쇼군 이외에 출입할 수 없었다는 일종의 하렘입니다.
오오쿠는 여러 시리즈와 영화가 있겠지만,
2003년의 오리지날 오오쿠는 바로 이 시기의 마지막 2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로 
막부 해체 ,즉 오오쿠의 해체까지를 보여줍니다.
조제 ,호랑이.....의 주연을 맡은 이케와키 치즈루상이 관찰자의 시점으로
화려한 감옥아닌 감옥에 갇힌 여인들의 이야기를 이야기 해 줍니다.
일본전통의상의 화려함을 바로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또다른 비운의조직.. (!) 으로는 신선조가 있습니다.
신선조는 쇼군의 호위목적으로 생겨난 무사조직인데,
막부가 해체되니  그들의 신세도 가련해 집니다. ㅜ.ㅜ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와 드라마 바람의 검, 신선조! 둘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영화에 조금더 점수를..
무사로써의 체면보다도 사랑하는 가족을 굶길 수 없었던 생계형 사무라이 요시무라 칸이치로 라는 인물이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나카타니 미키 상이 나와서말이죠 ^^;;
사이토 하지메를 사랑하는 소박한 기녀로 나옵니다.
사이토 역은 배우 사토 코이치 상이 연기했습니다.(사진 가운데) 
드라마에서는 오다기리 죠 군이 연기했지요.

그외에도 독특한 시각으로 신선조를 다룬 오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가 있는데,
신선조 내의 동성연애를 다루었던 영화입니다.
 

마츠다 류헤이와 아사노 타다노부등이 출연합니다.
아사노 타다노부 상의 과묵함 내지는 무게감을 사랑하셨던 팬들이라면 비추입니다.
마츠다 류헤이 상이 연기한 소자부로에게 정신을 못 차리는 사무라이들이 .. 켁..
뭐 오래오래전 중세의 십자군들도 동성애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여튼 이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각 인물을 연기하는  각각 다른 배우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검에서  실재인물들과 그를 연기한 배우들입니다. ^^

마지막으로 빼 놓을 수 없는 홍등가 요시와라.
요시와라는 홍등가 중에도 특별한 위치를 가진 곳이어서
진에서 노카제 상이 말 하듯
이곳의 유녀들은 나름대로 법의 보호를 받기도 하고, 손님을 고를수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보통의 창녀들은 창살뒤에 앉아남자를 기다리거나 골목안쪽에서 매춘을 하지만
노카제 같은 오이란이 되면 세번 혹은 그 이상을 찾아와 돈을 바쳐야만 잠자리가 가능했다고도 하는군요.
게다가 오이란과 관계를 맺은 남자가  그녀를 속이고 다른  유녀와 관계를 가지면
그손님은 위자료를 물거나 오이란은 그 손님의 머리를 자를 권리도 잇었다고 하니.
오이란의  위세가 제법 대단했나 봅니다.
유곽안에 그런 손님을 위한 가발가게도 있었다고. ㅎㅎ
그래도 유곽이 생길무렵 이틀 연속으로 손님이 자고갈 수 없다든가하는 규율이 있어
백성들이주색에 빠져 가산을 탕진 하는 일을 막으려고도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대단히 흥미로운 곳입니다.
사족으로 게이샤와 오이란은 차이가 있어서
오비의 매듭이 뒤로 가면 게이샤, 몸보다는 재주를 팝니다.
오비의 매듭이 앞으로 오면 오이란 입니다. 주로 몸을 파는 여인입니다.

요시와라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사쿠란이 좋았습니다.
 
                                                                                                    한가운데 긴 머리 여성이 감독이십니다.

연출도 훌륭하고 주인공역을 맡은 츠지야 안나와
짧은 출연이지만 오이란 역을 맡은 칸노 미호와 기무라 요시노의 카리스마를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니나가와 미카 감독은 사진작가이자  CF감독으로 유명한데, 그녀의 사진은 대단히 몽환적이면서 강렬한 색채가 특징입니다.
사쿠란은 그런 그녀의 사진이 움직이는 활동사진입니다.
음악 역시 훌륭하여 눈과 귀가 대단히 즐거운 영화입니다.

워낙 사극을 좋아하여 사극이라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일단 보고보는데요.
잘 만들어진 사극 하나는  여러가지  연결된 이야기들과
실존했던 등장인물들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해 주고 ,
그리고 그 시대의 문화나 생활등을 보여주어 여러가지 배울것을 있게합니다.
그래서 사극이란 것의 고증이나 정확성이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진도 픽션과 판타지가 섞인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것의 경계가 명확하니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사극을 보면 맘이 좀 불편해지는데,
아마도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너무 무시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재미만 있으면 되지.."
라는 말로 덮어버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사극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어야 합니다.

어쨌든 드라마 진 얼마남지 않아 아쉽지만,
재미난 것이 끝날 때는 언제든지 아쉬운 법이니,
또 다른 재미를 찾아내야겠습니다.
그냥 짧게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몰입이 되어 길어졌군요. ^^




호쿠사이가 그린 망원경 (만화경일수도 있겠습니다.) 을 들여다보는 기녀 입니다.
노카제 상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진의 히로인인 오이란역의 나카타니 미키가 궁금하시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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