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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배달만 잘 되었어도.. 영화Vatel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EBS에서 내가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해준다는 편성예고를 보았다.
한국에 있었어도 채널권이 없어 못 봤을테고, ^^  
독일에선 EBS를 더더욱 못 보지만 아쉽다.
베를린 개봉 당시 이거 보려고  제법 먼 곳에 있는 극장까지 갔었고,
인상깊었던 영화여서
소개한다.

이름하여  Vatel. 바텔 인데,
사람이름이다.
17세기의 프랑스 요리사.




영화는 2000년에 만들어졌고,감독은 미션의 롤랑 조페.. ( 줘패..?? ) 이시다.
음악은 엔리오 모리코네.
주연은 그 당시 프랑스 영화를 그가 나온 영화와 아닌 영화로 양분했던 제라르 드 빠르디유 사마.

내용은 네덜란드와의 전쟁에서 대장질을 하고 싶은 파산직전의 주인나리 콩데 백작이
왕을 자기집으로  3박 4일 초대하는 바람에 죽어나게 된 요리사의 이야기.
쥔장 콩데백작은 동네 장사꾼들에게 외상값도 제대로 갚지 않는주제에
왕이 껍벅 넘어갈 만한 연회를 삼시세끼 차려내라고 자기 요리사인 바텔에게 요구한다.
냉장고도 없던 그 시절에 때는  여름이다.
귀족 나부랭이들이 왕 따라 우르르 몰려와서 있는대로 재섭는 행동을 일삼으면서,
주인공 바텔을 평민이라고 개무시한다.
게다가 왕이 어디 보통 왕이냐..
건방지고 버릇없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자그마치 루이 14세.
한 끼도 라스베가스나 물랑루즈 같은 초대형 쇼가 없이 지나가지 않는다.
그 와중에 그러라고 나오는 여주인공인 우마서먼이 분한 몽토시에부인이
좀 친절하게 대해주자  순진한 바텔씨 순정을 바치는데,
같이 잘 노시던 이 언니는 왕이 부르자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신다.


그러던 와중에 급기야 저녁 밥할 재료가 제 때 오지않아 연회를 망쳐버린다.
이래저래 죽고 싶은 바텔..
죽는다. 
어차피 망한거 자살을 한거다.



이 분 실제인물이다.
워낙에도 프랑스요리를 엄청 발전시킨 분이신데다가.

아이러니 하게도  연회를 망친 수치를 견딜 수 없네 뭐네 하면서 죽는 바람에 유명해져서
지금은 프랑스의 제일 큰 요리,호텔,서비스학교 이름이 바텔인것으로 알고있다.
거기 말고도 바텔 레스토랑도 많다고 한다는데,
흠... 나는 무선전화기 생각했다. ^^;;


영화는 화려하고 재미있다.
그 당시의귀족문화를 돈 아끼지 않고 팡팡 다 보여준다.
때가 때이니 만큼.. 그 시절의 프랑스 귀족들은 먹고 노는데는 도가 튼 인간들인것이다.
특히 요리 준비하는 장면이라던지,의상이라던지. 
바텔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설탕으로  꽃을 만드는 장면은 아름답다.


그래도
아무리 왕이라지만 한끼 먹는데 저 난리 부르스를 떠는 것을 보면
황당하다.
아무려면.. 사람 목숨이 밥 한끼만 못하다니.. ㅜ.ㅡ

요즘 세상에 태어 난 것을 감사해야 하는걸까 싶다가도
요즘이라고 평민의 목숨이 더 대접 받는것 같지는 않다. 흑.

루이 14세 역으로 나온 줄리앙 샌즈나,  마르끼스 드 로전 으로 나온 팀 로스등  출연한 배우들도 훌륭해서
보고나서  괜히 억울한 맘은 들지 않았던 영화였으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보고 싶기도 하다. ^^
그러고 보니 왜 루이 14세가 이리 비뚤어졌는지에 대해 살짝 보여주는 영화인
왕의 춤 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음악가 륄뤼와 작가 몰리에르가 나오는 영화인데,
그것은 다음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