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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시끄럽다. 일드, 꺾이지 않는 여자

 
이번 1분기는 의외로 내 맘에 드는 드라마가 없어서
그냥 안보다가 거의 막판에  보게 된 드라마가 코드 블루와 꺾이지 않는 여자.
코드블루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칸노 미호의 꺾이지 않는 여자를 보았는데,
출연하는 배우가 일단 다 맘에 들었다.



쥔공 사키양은 고집이 센 여인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산다.
변호사 셤 9수 중으로 사시 붙을 때까지는 좋아하는 치즈도 와인도 안 마시기로 작정한지 오래다.
그러다가, 남친도, 직장도, 엄마도 떠나가는 불운을 드라마 1,2,3회에 왕창 겪게 되는 데,
그 와중에 고딩 동창인 리코와 재회하고, 대충 사는 경찰서장 코우키와 알게된다. 
떠났다던 남친도 뭐 그녀 곁을 계속 맴맴도는 처지이긴 하다.
 
일단 사키는 혼자 바로 사는 척 하지만, 사회성 제로에  자신의 맘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재주가 십원어치도 없다.
리코는 행복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하고 싶어 거짓된 삶을 살며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코우키는 인물좋고 성적 좋으니 부모가 시키는 대로 경찰 관료가 됬지만 별로 사는 재미가 없다. 
사키의 전 약혼자 마사토는 천성이 착하지만 남들 하는대로 약삭빠르게 살고 싶어하는 보통의 젊은이 이다.

동물은 나서 한 개체의 몫을 하는데 몇 달이면 된다고 한다.
인간은 예전에는 한 스무살 정도면 한 사람의 몫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서른이 돼도 한참 멀었다.
나도 아직도 제대로 하는건지 잘 모르겠으니 말 다했다.-_-;;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다  성인의 탈을 쓴 정신적 미숙아들이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칸노 미호는 말 할것도 없고
타니하라 코스케 상이 간만에 보여주는 유들유들한 날라리 역도 맘에 들었고,
리코역의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나가사쿠 히로미 상의 연기는 여전히 좋다.
제일 불쌍한 ㅜ.ㅡ  캐릭인 마사토의 역을 한 츠카모토 타카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이드라마.. 너무 같은 패턴이고,
매회의 클라이막스에서 사키양이 폭발하며 악을 써대는 장면도
6회까지는 좀 감동적이더니  그 이후에는 좀 지친다. -_-;;
급기야 마지막 회에서 리코가 사시를 포기한 사키에게 좀 심하게 약을 올리자
사키양, 폭발하는데 이게 아무리 마지막 회라지만 너무 길다.
듣다가 짜증이 나서
그만 못 참고 스킵을 눌러버리는.... 켁...
글고 말이다...
주인공의 고래고래로 등장인물들이 다 교화되어 착하게, 올바르게..( !!! ) 사는 길로 가는데,
그거 정말 모두에게 좋은 일일까나..?

여튼 아무리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라도
매회 같은 지점에서 시끄럽게 악 써대는거 별로다.
조요조용  짧게 말해도 감동 할수 있는데 말이다.
너무 감동이나 공감을 강요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싫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