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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최고의 라멘을 위해.. 영화 탐포포

오래 된 영화다.
1985년에 만들어진 이타미 쥬조의 영화


황당하게도 내가 독일어로 본 첫번째 영화인데. ㅋ
독일은 왠만한 영화는 다 더빙을 하고,
마침  첨 유학나와 잠시 머물렀던 선배의 집에 이 영화의 비디오 테입이 있었다. 
먼 말인지도 모르고 그림이 재미나서 보고, 
먼 말들을 하는지 궁금해서 또 보고 또 보고 ,
에피소드 들이 생각나서 또 보고
지금까지 수도 없이 본것 같다. ^^;;  

기본 스토리는 라멘에  철학을 가지고 있는 트럭운전수가
남편이 죽고 혼자 라멘가게를 꾸려나가는 한 가게에 들어가,
여차 저차하여 싸움에 휘말리고 ,
그가 라멘의 고수임을 알아본 여주인은 남편의 라멘가게를 다시 일으키도록
자신을 수련시켜달라고 부탁한다.
하여, 그날 부터
그들의 라멘수행이 시작되고,
그 스토리 사이사이로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위선과 허영을 비웃는 다던지,
알수 없는 악의나 거짓을  보여주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손님의 반응을 살펴, 라면 맛을 가늠하는 방법을 열강 중이신 라멘의 달인.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것이
한 가족의 이야기 인데,
죽어가는 아내가 영  가망이 없어 보이자
안타까운 남편이 아내에게 밥을 차리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거짓말 같이 아내가 눈을 뜨고 비실비실 일어나 밥을 볶고, 
아이들과 남편의 밥상을 차린뒤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는 죽고마는 에피소드인데, 
짧은 시간안에 먹을 것과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대부분의 다른 에피소드는 유쾌하고, 본 스토리 역시 해피엔드로 
탐포포 여사는 훌륭한 라멘 만들기에 성공하고, 
무림의 라멘 고수는 다시 트럭을 타고 석양속으로 사라진다. 

영화의 맨 첫 장면에 
야쿠자로 분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상이 
심하게 젊은 모습으로.. (  며칠 전 올린  타마키 코지 상의 80년대 분위기로..그러고 보니 둘 다 코지..-_-;; )
극장에서 어떤 젊은이에게 
영화 시작하고도 감자칩을 소리내어 먹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는데, 
이거.. 
극장에서 영화 시작할 때마다 좀 틀어주면 좋겠다.ㅎ

                                                                                                     와삭와삭 씹는 소리 싫어!! 알람시계도 싫어! !!

오래된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지금은  노장이 된 배우들의 젊은 날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야쿠쇼 코지상 외에도 
트럭운전사인 야마자키 츠토무 상의 조수로 완전  어린 와타나베 켄 상이 등장한다. ^^:: 
이제는 두 분다 국제적인 배우가 되신 덕에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요상한 영화에 동반 출연 해 주셨다.

                                                                                    원조 라멘의 달인께 라면 먹는 법을 전수받는 장면 되시겠다. 
 

보고 나면 배가 불러도 라멘이 먹고 싶어져서 죽을 것만 같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