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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일드 내가 사는 길.


일본의 아이돌 그룹인 SMAP를 좋아한다.
멤버 전원이 연기를 한다.
대부분 다 노래보다는 연기를 잘 하는데,
내생각에는 그중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 상이  제일 잘하는 듯하다.

작년인가 했던 임협헬퍼에서도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표정의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한 편 보고 죽 달린 내가 사는 길 에서도 역시 훌륭했다.
그는 내가.. 라는 시리즈로 드라마를 세편 찍었는데,
다 좋다.

이 드라마는
늙어 편하게 살아보겠다고,충만한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던 젊은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어느날 위암 말기로 1년 선고를 받고,
선고를 받은 순간.
지금껏 살아온 28년이 부끄러워 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서,
1년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 남은 1년을 살아나가는 이야기이다.

나카무라 히데오로 분한  쿠사나기 츠요시는
자신에게 닥친 어이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열심히 살기로 결심했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현실이라던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학생들과,
죽음이 정해진 시간에 쫓기는듯하여 불안한마음을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화면에는  곧 그가 갈 세상을 의미하는 듯,
창문이라던지 전등같은 것의 희부연 빛이 자주 등장하고,
나카무라선생이 학생과 교감하는 강당은 
계단을 높이 올라가야 하는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다.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그 날 까지 살아가는 힘을 주는 의사역의 코히나타 후미오라던지.
병을 알고서도 그와 결혼하여 마지막까지 힘껏 사랑하는 미도리 역의 야다 아키코를 비롯한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여,
병에 걸린 사람과  그에 반응하는 주변사람들의 모습과 병 자체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내가 극중의 나카무라같은 입장이라면,
나도 내가 살아온 세월들이 부끄럽겠다.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던것도 곧 잊어버리고 살겠지만,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면 고마운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