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마시기

그리웠던 것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독일에서 먹던것 쓰던것들
한국에서 다 구할 수 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 인데,
요는 돈이다.
독일의 한국 식품이 좀 비싸듯이... (소주 한 병에 6유로다, 식당에서는 15유로)
한국에서 치즈 한 번 먹으려면 살짝 결심 해 주셔야 한다.

다행히 소주도 치즈류도 그다지 못 먹으면 병나는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
와인도 좋아하긴 하지만, 와인보다는 맥주를 좋아하고, 요즘은 와인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별로 힘들진 않다.

예전에는  곡물 빵 같은 것을 구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아쉬웠는데,
요즘은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시커멓고 뭐가 와글와글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한국도 빵이 맛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모양이 번듯 한 것에 비해서 맛은 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매 번 좀  비싼 빵 값에 비해 만족감은 좀 낮아
이번에는 독일 우리 동네 교회당앞의 오래된 M 모 아이스집이 생각나곤 했다.

이 집에서는 아이스크림 말고도  빵을 구워 파는데,
건포도 롤, 견과류 롤, 쵸코 크라상, 마치판 크라상 그리고 맨 크라상 뿐이다.
근데 이 놈들이...
좀 심하게 맛이 좋다.

그중에 최고봉은
마치판 크라상과, 건포도 롤로.. 

마치판 크라상은 깊고 깊은 마치판의 맛과 크라상의 부드러움으로,
건포도 롤은 바삭한 페스트리와  심심치 않게 씹히는 건포도로 뱅글뱅글 풀어먹는 재미를 선사하니,
이런 맛은 한국에는 없었다.
마치판이 뭐냐고..??
아몬드와 설탕으로 만든 앙꼬... ^^;;

워낙 페스트리 류를 좋아해서 
언젠가 소개한 초콜렛 가게의 아몬드 페스트리는 이미 사서 한 판 혼자 숨겨놓고 다 먹었는데,
이 빵집은 워낙 하루에 몇개 굽지 않는 관계로 그간 번번히 실패 했었다.
오늘 기나긴 부활절 휴가 이 후
시베리아가 되어버린 냉장고를 채워놓으려 나간 김에 다시 M 모 빵집에 들러보니,

있다!!!
행복이 별 거겠나.
그 사이에 5센트 올랐다. ㅡ_ㅡ;;
각각 1유로 15센트..

보기엔 심하게 평범해도
비범한 맛을 보여주는 이것들을..
한 번에 먹기 아까우니 사진 찍고 반 만 먹은 후


나머지는 내일 먹을꺼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단거 먹으면서도 안 달아서 좋은 것(!)  찾아 헤메더라만
단건 달아야 하는법.
이 맛나는 것을 먹기 위해서라면
나는  헬스장에서 얼마든지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정신 못 차리고 먹었다가 커피잔의 푸우군 같이 되면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빵집 소개를 자세히 안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가서 내가 이 빵을 영원히 살 수 없을지 모르기 때문.. ㅎㅎ

 대신 지난 번에 올린 완전  맛있는 초콜렛 가게를 보고 싶으신 분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