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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매실 담그기

재료: 매실 과 설탕  1:1 비율

어느날 장보러 나갔다가
터어키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요상스런 놈이 내 눈에 와서 박힌다.
매실이다.
매년 나왔을 테지만,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올 해는 어찌 눈에 띄는고.
터어키 사람과 한국 사람은 먹는것이 은근히 비슷할 때가 있다. ㅎㅎ
500그램 한통에 2유로 50.
며칠을 두고 가격염탐에 들어간다.

장아찌나 매실 엑기스같이 담근 음식은 이상하게 무거워서
한국에서 올 때 가지고 오기 좋지 않다.
게다가 한 번씩 이렇게 이상한 경로로 마음에 와서 박힌 음식은
안 해 먹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왠지 매실 엑기스를 안 담으면
올 겨울 베를린에서 나는 엄청난 복통과 위장장애에 시달릴것 같은 느낌마저 마구들기 시작한다.

염탐 2주째,
토요일을 노린다.
독일은 일요일에 가게들이 안 열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는 떨이가 제법있다.
빙고.
떨이는 아닌데
끝물인가보다.  1유로 99다.
늠름하게 6팩 산다.
3키로.

                                                                                                                              물기 안 닦아 주면 곰팡이 핀다.
                                                                                                  구찮은 일이지만 닦아 놓으니 보석같다. 반짝반짝 *ㅁ*


매실엑기스를 담는 방법은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똥꼬 부분의 꼭다리를 이쑤시게로 제거한 후
통에 부어넣고
비슷한 양의 설탕을 쌔리 부으면 된다.
그러고 석달 까먹고 있으면 된다.

설탕은 좀 더 많아도 된다.
우리나라 흑설탕은 백설탕에 캬라멜 입힌 것이므로
건강에 흑설탕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은 버리시라.
게다가 잔맛이 나서  매실 엑기스 내는데는 좋지않다.
유기농 비정제 설탕은 미네랄등이 많아
곰팡이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확인은 못 해봤다.
고로 값 싸고 건강에 아주아주 안 좋은 백설탕을 쓴다.. ㅎ

석달 후 매실 건져내고
거기 소주 부어 오래오래오래 까먹고 있으면 어느날 그것은 매실주가 된다.
이 어찌 하나 버릴것 없는 착한 과일이란 말이냐.

이번에도 역시 김치  만들 때면 튀어나오는 "  기왕 하는 김에.." 병이 다시 스믈스믈 올라와 
야채 가게에서 "이 매실 다 사면 얼마에 줄래..?" 하는 사고를 칠 뻔 했으나. .
꾸욱 참았다.
꾸욱.

여튼
석달 뒤에 만나요.
매실양.

                                                                            날이 추워 그런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요모양 요꼴이다.          
                                                                            아아.. 빨리 설탕이 녹아  마구 휘저을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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