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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생긴일

비오는 섬마을


음...
비가 온다
22일 째 라는데,
정말 줄기차게, 꾸준하게, 성실하게 비가 온다.  
부실공사의 모델하우스같은
섬마을 숙소는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서 
쏟아지는 비와 그로인한 습기는
아름다운 푸른 곰팡이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가뿐히 능가하는 명화를 그려놓았다. 

그에 따른 축축함과 눅눅함. 
그리고 불쾌함 등은 선택불가의 옵션인데, 
누군가에 조언에 따라 보일러 살짝 올렸다가. 
찜통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맛 보았다는... 
 
가끔 심심할까봐 폭우도 쏟아져
놀래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멈추는 순간이 있으니
그 타이밍을 잘 맞추면
산책 정도는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의 길이 물에 잠겨
나의 쓰레빠로는 건너갈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뭐 그럼 다른 길로 가거나
안 가버리면 그만이다.

잠깐 비 그친  순간 돌아다닌 마을 풍경.

숙소의 복도 창문에 거미가 집을지었다.
그 위로 빗방울이 데롱데롱..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깃털같이 예쁜 꽃이 핀 나무.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다.

예쁜 나무가 있는 집의 멍멍이. 누가 해 놓으신것인지 몰라도 순악질 눈썹을..^^;;
사랑받는 증거라 믿고싶다. ㅋㅋ

잠깐 비 그친 짬을 타서 나비가 꽃에 앉았다.

 복숭아도 익어가는 중이고,

 

포도도 탱글탱글...

 

돌아돌아 바닷가에 가니 하늘이 역시 심상치 않다.
비오는 갯뻘 역시 쌔...하다. ^^;; 
 

돌아오고 나니 또 이런 폭우가...


이제는 비가 그만 와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비 그치면 다가올 끔찍한 더위가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말..
독일의 건조하고 상큼한 여름이 그립다.

작년처럼 40도 까지 올라가는 여름 말고, 정상적인 독일의 여름.. ^^;; 

여튼 에어컨바람과 습기 곰팡이와 기타등등으로
몸이 안 좋은듯 해 집에 왔다.
주말에 좀 잘 쉬고 가야겠다.

모든 이웃분들..
어제가 초복이었다는데,
건강조심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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