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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올 것이 온 것인가.


컴터가 죽었다. 

이번 한국체류는 엄청나게 뻑뻑해서
날씨도 날씨지만,
이상하게 여러가지 각도에서 사람들이 시비를 걸거나, 덤비는 느낌이 든다. 
게임에서 처럼 미션을 수행하듯이 하나하나 해 치우며 헥헥거리는데,
당연히 감정의 소모는 엄청나고,
체력의 소진도 엄청나서
한국에 머물면서 살이 이리 빠지기도 처음이다.

그래도 100톤 짐 끌고 등산하는 마음으로 질질 가고 있는데,
어제 아침 컴터가 느닷없이 하얀 화면만 보여주며 죽어버렸다.
간신히 버티던 실이 끊어진 것 처럼 
잉잉 울어버렷다.

어제는 일요일이라 하루를 기다려 수리센터에 가니 
가능성
1, 액정문제: 15만원 내고 액정 갈면됨
2, 메인보드+그래픽카드 :개런티 남아있어 돈은 안들지만
                                  부품수급문제로 최장 3주 까지 기다릴 수도
3, 둘다 작살 : 15만원 내고 3주 기다릴 수도 ... 장난쳐..?
란다.
원인을 알아내는 것도 내일 까지 기다려야 한다.

할 일은 태산, 컴군은 자살,
내 마음은 우물바닥. 


일단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이 기회에 좀 쉬자..라는 사치스러운 말은 할 수도 없는 처지라.
엄마가 오락용으로 쓰시는 컴를 꺼내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깐다.

나쁘지 않은 녀석인데,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금방 새것과 속도에 익숙해 지는지
좀 갑갑하다. 

그래도 어제는 눈앞이 컴터화면처럼 하얗더니, 
이제는 에라...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뭐.. 
아무리 중요한 자료와 정보 , 그리고 나의 생활이 거기에 있다지만, 
중국의 배우처럼 무슨 요상한 사진을 담아 놓은것도 아니고, 
뭐...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거 아는데,

그래도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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