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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말많은 신종플루 백신접종, 직접 맞아보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독일의 베를린에 삽니다.

며칠 전 부터 베를린의 일반의들에게도 신종플루 백신공급이 시작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보건소에 전화를 했지만,
사실 보건소는 조금 포화상태라 기다리는 좋을 듯하여 있었는데,

엊그제발표된 접종 의사 리스트에  제 주치의의 이름이 있는것을 보고 전화해 보니,
수요일에 백신이 오기로 했으니 전화해 주겠다고 합니다.
주치의라고 하니 뭐 대단한 것처럼 들리겠지만,
독일의 의료법상 의사 한 명을 주치의로 정해 놓고 있지 않으면 이래저래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들 고정적으로 가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한국같이 바로 "큰 병원"으로 가는 일은 좀 힘이 듭니다. ^^;;

말이 좀 샜는데,
어제 오전에 집에 있으니, 전화가 왔습니다.
백신이 왔으니 맞고 싶으면 지금 와서맞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전해 줍니다.
제가 잔 병이 많아, 의사의 단골환자라.. 가끔 이런 일이 있습니다. ㅜ.ㅜ

사실 그저께 이빨을 하나 뽑아   좀 아픈 상태였고, 
워낙 부작용에 대한 말을 많이 들은터라 겁도 살짝 나긴 했습니다.

누구는 맞았는데, 팔을 들지도 못한 다는둥..
아직까지 군인들이 맞는 부작용적은 좋은 약은  공급이 안된다는 둥.. 의 이야기들 말이죠.

그래도 맞을 수 있는 곳에 사는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고
어차피 맞을 꺼라면  미리맞자 하는 심정으로 주섬주섬 옷을 줏어입고 병원에 갔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인구대비 의사의 수가 많은 관계로  종목에 관계없이 의사에게 가서 기다려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진료예약 관리가 된다는 얘기죠.

그런데, 어제 제가 본 제 가정의의 진료실은...
한국의 큰 병원 같았습니다. ^^;;

워낙의 환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접종 받으러 왔더군요. 
지방같은 경우에는 약이 달릴 정도랍니다. 
예년의 계절 독감 백신 접종자 수 보다 많다고 하는군요.
물론 보험처리 됩니다.


그런 와중에도 일단은  약의 부작용에 대한 내용과  질문이 적혀있는 종이를 주고 읽어보라고 합니다. 
부작용의 내용은 오만 아픈 증상을 다 열거 해놓고  있을 수 있다.... 라는 내용이고.
질문은  알러지가 있는지? 임산부인지? 지금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의사에게 질문이 있는지? 에대한 항목들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독일 정부는 백신 생산량을 늘려줄 것과 특별히 임산부들을 위한  약 15만명분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작성하고 사인해서  돌려주고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곧 제 이름을 불러 주사를 맞으러 가니, 의사가 제가 작성해 준  서류를 보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아 줍니다.
저는 이빨얘기며, 진통제 복용의 가능성등에 관해 얘기하고
같이 간  친구는 예전에 수두 백신에 알러지 반응이 있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10분이 넘게 상대를 해 주시는 군요. 
세미나 하는 느낌이. ^^;;

주사 자체는 보통의 감기 백신 주사보다 좀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사 맞고 나니  접종 증명서를 주면서 잘 보관 하라고 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부작용 논란의 주인공인 판뎀릭스라는 약이로군요. ^^::


그 때가 오전 11시 쯤이었는는데,
두통도, 구역질도, 어지럼증도 별로 느끼질 못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팔이 조금씩 무거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사맞은 부위가 조금 붓는 듯 하고  압통이 와서 팔을 들기가 조금씩 불편해 졌지만 일생생활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걸로 덮어주고 아픈 부위 주변을 손으로 살살 마사지 해주니 훨씬 나아지더군요.

참고로 독일의 의사들은 계절 독감백신을 맞고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권하는데,
저는 한 달전에 계절독감 백신을 맞았었습니다.

혹 그래서 몸이 좀 덜 놀랐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만..

자고 일어나면 더 아프다는 얘기도 있어  걱정했는데, 
일어나보니 주사 맞은 부위에  캠핑가서 큰 모기에 물렸을 때 정도의  부은듯한 느낌만 있습니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구요.
같이 맞은 독일친구는 약간 감기 걸린것 같은 느낌이 있답니다.

독일은..
의사도, 공공기관에도, 공항에도 아직 마스크가 등장하진 않았습니다.
뉴스에도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보는 한국의 뉴스는 인터넷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기사들은 좀 자극적입니다.
특히 인터넷 뉴스의 제목 같은 경우는  매체의 속성이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한 번 씩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기도 합니다.

정말 누구 말대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걸려서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질병이 있고, 백신이 있으니 선택은 각자 할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록 많은 이들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겠십니다. 
나는 아프다 나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 옮은 어떤 사람은 안 그럴 수 있는일 입니다.
전염성 질병이니까요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더는 많은 사망자 없이 지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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