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사기꾼 피라네시씨.


 피라네시는 18세기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화가이다.
주로 고대로마의 유적을 동판화로 남겼는데,
그의 연작중 유명한 것이 로마 말고도 상상의 감옥 시리즈가 있다.


어제 동네구청에 대해 글을 쓰다가, 창문밖 풍경의 으스스함이 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고 쓴 바..
내친 김에
지난 번에 간 베를린의 그 미술관의 파울 클레씨의 아랫방에 ^^;; 모셔져 있는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 중 하나.



이 그림은 1731년쯤 그려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연작들에 등장하는 감옥은 실재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상상의 감옥이니.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
현실에서는 만들어 질 수 없는 공간들로 아주 교묘하게 조합이 되어있다.
그나마 이 그림은 그의 뻥이 좀 잘 보이는 작품이다. ^^;;

잘들여다보면. 말이 될듯 하면서 말이 안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 수록 헷갈리고 어지럽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간과 원근에 대한 완벽한 지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섬세한 기술로,
상상과 현실을 교묘하게 섞어 우리에게 마치 이것이 사실인것 처럼 보여준다.
원래 너무 황당하면 잘 안 속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사기꾼들도.. 어설프면 안되는 것이다. ^^

'보고,듣고,읽고 > 책,그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려한 Bach,벤야민 슈미트씨  (4) 2009.12.04
삽화도 그리는 마네씨.  (0) 2009.11.30
친절한 파울 클레씨  (3) 2009.11.24
바사라  (3) 2009.10.12
1Q84  (0) 200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