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일드에서 진의 화려함에 눌려 조용히 지나간 드라마가 하나 있었으니,
와타베 아츠로가 간만에 주연으로 등장하신 외사경찰이다.
공안 중에서도 대테러 방지와 일본내 스파이를 검거하는 조직인 외사경찰은
경찰내 에서도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조직이다.
이소 아쿠의 원작을 바탕으로 6부작이다보니 속도도 빠르고
사건도 단순하다.
일본에 잠입한 테러리스트 피쉬를 잡는것.
사건이단순한 만큼 그 깊이는 더 하다.
와타베 아츠로가 분한 스미모토 켄지는 공안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어린시절 엄청난 아픔을 겪고
자신도 외사경찰이 되어
가족을 속이고, 주변을 속이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한 없이 가혹하고 그 때문에
타인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남자이다.
감독의 연출은 푸른빛이 도는 흑백이 주이고,
등장인물의 클로즈업이 많다.
그러한 연출은 인물들의 어둠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끔찍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의 비장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스미모토의 꿈장면은 악 소리가 나올정도로 훌륭하다.
드라마가 진행 될 수록 와타베 상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오노 마치코 상이나.
불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협력자 역을 연기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던 이시다 유리코 상,
그 외의 모든 출연진들이 엄청난 연기를 해 주었지만,
역시 외사경찰의 빛은 오랜 만에 다시 나타나 활발하게 활동을 해 주셔서
나를 기쁘게 해 주시는
와타베 아츠로 상이다.
나이가 들어 생긴 주름이나, 하얘져 가는 그의 머리만큼
더 원숙해진 그의 연기와
그 표정들을 보는것이 좋다.
요란하지 않아도 긴장으로 꽉찬,
제대로 된 스릴러를 보는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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