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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고소함, 연어크림파스타. 독일에 돌아오면 적응이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밥을 해 먹는 일이다. 이번에는 섬에서 밥을 해 먹기는 했지만, 그건 순전히 선택의 의한 결과이고, 독일집에서는 생존의 문제인것이다. 한국에서는 먹기싫어도 먹기를 강요하는 엄마의 밥상과, ^^ 집 밖을 나서면 열 집에 여덟 집은 식당아닌가. 낫살이나 먹어서 엄마가 해 주는 밥 날름날름 받아먹는것이 즐겁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즐겁다. 여튼 독일에 돌아온지도 어영부영 한 달이 넘었으니, 이제는 몸에 다시 익었다. 흑. 하여 간만에 소개하는 메뉴. 연어크림 파스타. 어두운데 부엌 불빛으로 사진을 찍으니 좀 맛없어 보인다. ..... 아, 몰라! 난 맛있었은깐.... -_-;; 재료는 당연히 연어와 생크림, 그리고 국수 그외에 마늘과 양파가 필요하고, 파..
드라마 붉은 손가락,영화 고백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1달 가까이 이어 지면서 이상하게 안정이 되질 않아 (사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생활이 결정되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 동안 한 일이라고는 드라마 및 영화를 그냥 줄창 보는 것이었는데, 정. 말. 대부분이 별로다. 그래도 그중 기억에 남는 것들로는. 아베 히로시 상이 나온 신참자의 전 이야기 뻘 되는 붉은 손가락 드라마SP로 나왔는데, 이 이야기는 오래 전에 책으로 읽었었다. 사실 이것만 가지고 포스팅을 할 까 하다가, 중딩학생이 어린 여자아이를 죽이고, 그 부모가 자식을 감싸려고 자신의 치매에 걸린 늙은 어머니를 범인으로 모는 왠지 기분나쁜 이야기라 그간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이 중딩이 이렇게 된데는 물론 부모의 공헌이 지대하다. 아버..
프랑크푸르트에서 설날을 독일 온지 얼마나 됬다고 또 싸돌아다니냐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돌아오니 춥고 심심하고 돌쇠는 눈돌아가게 바뻐 꼴보기도 힘드니, 또 어디론가 갈까 하는 맘이 뭉글뭉글 솟아오른다. 요 동네만 와도 산 비슷한것들이 있어 맘이 좀 편하다. 그럴때 제일 만만한 것이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사는 선배. 작년에 다녀오면서 포스팅 한 번 했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에 베를린에서 같이 공부했으니, 질긴인연이다. 돌쇠와 둘이 똘랑 일 하면서 사는 내게, 내 또래의 가정이란, 가족이란 무엇인지 넘넘 잘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내 독일 친정이라 할 수 있겠다. 마침 뱅기표도 싼넘이 떴다. 작년에 부산스러웠던 관계로 일년만에 선물 싸들고 가보니, 애들은 훌쩍 크고, 언니랑 형부는 그대로다. ^^ 맨날맨날 삼시세끼 다 얻..
베를린의 쉴러 테아터 Schillertheater, 국립오페라 2011년 1월이 휙 하고 다 갔슴다. 사실 한국에 있던 전반부 15일은 긴 한국생활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고 술도 많이 먹어 허우적이었는데, 독일에 돌아오는 그 순간 부터는 마치 진공상태에 슥 하고 들어온 것 처럼 조용합니다. 저 쪽의 포스터는 슈트라우스의 박쥐. 아쉽게도 이번 시즌에는 놓쳤습니다. ㅜ.ㅠ 16일에 돌아와 17일 하루 해가 나더니 매일매일 흐리고 비가 오는데, 그래도 첫번째 일요일에는 우리 동네로 이사온 베를린 국립 오페라에 가서 막달레나 코세나( Magdalena Kožená) 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23일에 봤는데, 포스팅은 지금.. ㅎ Barenboim Zyklus의 프로그램이 붙어있습니다. ^^ Barenboim Zyklus 라고 한 5년 전 서부터 바렌보임..
사망 예고서,영화 이키가미. 요즘 시차 때문에 아무때나 자고 일어나는데, 시차라는 것은 묘해서 깨어 있을 때도 두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깨어있는 빈 시간을 때우는데 최고는 무언가 말해주는 화면을 들여다 보는 것. 여러편의 시시한 영화와 드라마들을 보았다. 이번 분기 일본 드라마.... 거의 전멸의 스멜이.... 그중에 조금 인상적이었던것이 바로 이 영화 이키가미 (イキガミ) 2008년 영화이고, 역시 만화가 베이스이다.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 마츠다 쇼타 군이 나온다하여 본 영화.^^;; 아버지인 마츠다 유사쿠 죽었다는 소식듣고 깜놀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런 훈남이. ^^ 무대는 근미래인지 현재인지 알 수 없는 일본으로,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입학시 전국민이 예방접종을 맞게 되는데, 이 속에는 무..
축축해요. 베를린. ㅎ 네달 반 만에 베를린에 오니 날은 따시고 축축하다. 그간은 다녀오면 개판 오초 전이 었던 집이. 이번에는 시간이 길어 개판 오분 후가 되었고, 돌쇠의 허리 둘레는 수퍼맨이 1초 걸려 돌아야 할 정도로 멀어졌다. 이제는 진정 그가 나를 사랑한다면 생명보험 하나 쯤은 더 들어줘야 한다. 방자하게 내 책상에 스믈스믈 올려놓은 자신의 물건들을 쿠쿠 가득 해 놓은 밥 한 솥으로 퉁 치려 하지만, 어림도 없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 치우고 침대로 기어들어 온다. 이번 주는 아마도 내내 이럴것이다. 돌쇠군, 집 뒷쪽의 창고로 쓰는 복도의 물건들을 정리한 답시고 난리를 쳐 놓았는데 주말까지 다 치울꺼라고 개맹세를 한다. 나의 대답, "벌써 월요일인데, 주말까지 되겠어...?" ㅎ 머. 살면서 욕하면서, 화내면서, 치우다..
음.. 아마도 이번에 좀 오래 있었나보다. 어제까지는 단지 비행기 타는 것이 싫을 뿐이었는데, 오늘 언니랑 동생네랑 점심 먹고, 안녕하고, 집에 와서 짐 싸기 시작하고, 돌쇠가 먹고 싶어하는 깻잎 사고, 이코노미 여행자의 영원한 공포인 짐 무게 달아보기 하고, 자던 방바닥 걸레질 하고나니, 좀 서운하다. 엄마도 아빠도 두고가기 미안하고 늙어버린 울집 멍멍이도 두고가기 미안하다. 다시 오게 될텐데도, 그래도 마음이 안 좋다. 아마도, 이번 방문이 재미가 있었나보다. 나에겐 말이다. 다음 포스팅은 벨린에서
새해가 밝아오고도... 열흘이나 철컥 하고 지나가 버렸다. 이번에는 오래 있기도 했던 데다가, 좀 바쁘게 지냈던 관계로 막판에 이리저리정리할 일이 많아져 버려서, 1월에 집에 와서 한 두주 있으면 좀 쉬다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고, 짐 정리 하고, 다음에 할 일 계획에, 여전히 좀 바쁘다.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제대로 집중해서 볼 짬이 없고, 본다 해도 정리해서 글을 쓸 정신머리는 조금 더 없다. 블로그이웃들의 재미난 글도 새기면서 읽기가 힘이드니, 그냥 블로그 즐기기는 다음주에 독일로 돌아가면 해야 하겠다. 한국은 매일매일 많이 추운데, 그래도 해가 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