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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가구 드레스덴. 기차타고 두시간. 먼 거리도 아닌데,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다. 베를린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 가을에 부모님이 오시면 가려고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면 여러가지 보지 못하는 것이 많아진다. 미리가서 보고 부모님용 여행을 계획 하는것도 좋은 일일듯.. ^^ 계획을 잡고 미리미리 호텔 예약하고, 유명한 셈퍼 오페라와 프라우엔 교회에서 하는 컨서트의 표도 예매했다. 시내는 깨끗하고 베를린과는 달리 유색 외국인이 무척 드물다. 심지어 중국식당 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체로 베를린보다는 뚱뚱한 편이고 수다스럽다. 전철 안도 버스 안도 한국정도는 아니지만 수다떠는 사람들로 시끄럽다. 친절하고 호기심도 많다. 도착한 첫날은 시내를 슬렁슬렁 구경하고 선술집에서 맥주 마시고, 요즘 한창..
노는것도 힘들어. 4박5일 드레스덴을 다녀왔다. 오는 길에 마이센도 들러 구경했다. 돌쇠와 내가 둘이 처음으로 놀.러. 간 여행이다. 길게 시간 나고, 돈이 생기면 한국을 가야 했고, 늘 따로 일 때문에 다니거나, 또는 같이 일 때문에 한 여행밖에 없었다. 그 곳에서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 완전 뻗어 버렸다. 맛뵈기 사진들. ㅋㅋ 즐거웠다. 박물관에 있는 시증조 할아버지의 가구들을 봤을 때는 감동마저 했다. 포스팅은 정신 좀 차리면 천천히..... (과연...?)
어머니날. 어버이 날을 맞아, 전화를 집에 했다. 하루 일찍. 어제. ^^ 오늘은 독일의 어머니 날 이기도 하다. 5월 첫째주 일요일인듯 한데, (내가 어머니가 아니라 모른다.ㅋㅋㅋ ) 어버이날이 아니라 엄마 날이라 첨에는 좀 웃었다. ㅎ 돌쇠는 엄청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형과의 나이차가 10살이다. 샘 많은 다섯 살 위의 누이는 늦게 나타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이 제법 미웠던듯,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에게 그집 고양이와 동생을 바꾸자는 딜을 시도하기도 했다는데, 뭐 실패로 돌아갔다. 자식들이 다 커서 이기는 하지만, 아버지 먼저, 그리고 5년 후에 어머니도 돌아가셨다. 내가 돌쇠를 만나기도 전 일이다. 여튼 돌쇠와 결혼 한 후 돌쇠가 꼬불치고 있던 엄청나게 많은 그 분들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 나의..
베를린의 벼룩시장 어쩌다보니 자꾸만 일주일 전에 했던 일들을 포스팅하게 됩니다. ^^;; 지난 주 부활절 연휴에 지루함에 몸서리를 치다가 비실비실 나간 곳이 바로 벼룩시장. 사실 독일의 휴일은 주민들에게는 정말로 휴일이어서 쉬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저같이 반 백수는 가게들 마저 다 문닫고, 헬스장도 갈수 없는 휴일이 며칠씩 이어지면 지루합니다. 사실 지나치게 지루해 하는데는 어려서 부터 방학이나 휴일을 싫어한 저의 요상한 성격도 한 몫을 하긴 합니다. ㅎㅎ 예전에는 한국에서 유럽의 벼룩시장이 이상하게 선망의 대상.. 비슷한 것이어서, 제법 괜찮은 빈티지 물건이나, 재수 좋으면 엄청난 골동품을 횡재할 수 도 있다는 전설이 심심찮게 들렸습니다만, 베를린 같은 대도시의 주말 벼룩시장은 장사꾼들이 판을..
연휴. 부활절 연휴. 토요일에 가게들이 문을 열기는하지만. 주말이니까. 성 금요일부터 부활절 월요일까지 4일. 한국 식으로 초,중,고딩들은 학교도 부활절 끼고 한 두주 정도 방학이다. 보통의 독일가정들은 온 가족이 상봉 한다던지, 부활절 선물을 준비 한다던지, 뭐 그런것도 하는데, 나랑 돌쇠는 그럴 일도 없고, 티비도 없으니, 벤허, 성의, 십계,천지창조.. 뭐그런 영화도 볼 수 없다. 제사도 없고, 외국인장기자랑도 없는 연휴는 좀 이상하긴 하다. ㅎ 하여 우리의 이번 연휴 목표는 할 수 있는 한 게으름 피워보기. 날씨도 딱 게으르기 좋은 날씨다. 내일 하루가 더 남았는데, 지루하다. 역시 게으름도 타고나야 하나보다. ㅎㅎ
베를린의 붉은 시청, Rotes Rathaus 이번 주도 아니고 지난 주의 행사로, 요즘 블로그에 포스팅하는것이 꾀가 납니다. ㅎㅎ 슬슬 둘러보면 제 블로그 이웃님들 대부분이 그러신듯 하고, 그러다 보니 저도 좀 동기부여가 흐릿해 지는.. 쿨럭.. 빔벤더스의 영화에 출연하시어 유명해 지셨습니다. 해가나면 더욱 번쩍, Goldelse 베를린 국회의사당도 간만에 보고 베를린 대성당도 구경하고... 100번 버스 2층에 앉아 관광객행세를... ^^;; 베를린은 지난 주말 까지 엄청난 봄날씨를 자랑한 데다가 그 동안 오래 좀 먼가 보지 못한 관계로 근질근질했던 관계로,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정성껏... 우리동네로 이사온 Staatsoper 의 프로그램 중에는 프로이센의 궁정악단에서 비롯된 오케스트라인 Staatskapelle의 컨서트프로그램도 있는..
책, 예브게니 오네긴. 삼만년 만에 소개하는 책. 언젠가 영화로 소개한 오네긴의 원작 되시겠다. 작가는 푸쉬킨.근래에는 뽀득카 이름으로 더 유명하신.. ^^;; 이상하게 어렸을때고 나이 먹어서고,그 많은 러시아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도 푸쉬킨의 책은 읽을 기회가 없었다. 왠지 다른 러시아 작가들보다 더 무겁고, 더 우울한 책을 쓸지도 모를것 같은 이름 탓 이었을지도.. 그러나 푸쉬킨의 책은 유쾌하다. 다른 책은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오네긴은 유쾌하다. 내용은 지난번에 영화에서 소개했으니 패스 궁금하시면 찾아가 보시라. 클릭.! 이 책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운문소설로, 말하자면 시로 된 소설인데, 시라고 하여 윽! 하고 겁을 먹기보다는 그냥 화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마음으로 읽으면 되겠다. 화자는 푸쉬킨이기도 하..
천녀유혼, 장국영 4월 1일이 되었으니 너절한 거짓말 나부랭이 집어치우고, 일찌감치 돌아가버리신 장국영님을 생각한다. 사진은 동사서독의 장면으로 이 영화를 보면 너무 우울해 질것 같아 천녀유혼으로 급변경.^^;; 1988년 겨울 어느날 친구와 부산의 재개봉관에서 천녀유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재개봉관의 이점을 이용하여 두번을 연달아 봐 버린후, 특유의 집요함과 스토킹정신으로 장국영의 모든 영화를 나오는 족족 다 보기 시작한다. 지금 보면 숯검댕 눈썹분장과, 레이디 가가를 이십년쯤 훨씬 앞지른 자가머리왕리본 헤어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왕조현 역시. "아, 세상에는 저렇게 이쁜 여인이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니.. ! 얼마 전 장국영이 죽기전에 친구만나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