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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의 요새 Festung Koenigstein 이제 슬슬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좀 해볼까 싶다. 얼마나 오래 갈진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해보자. 드레스덴에 갔을 때 나는 한국에서 온지 이틀만에 엄니 압지 맞아 시차고 뭐고 베를린 관광에, 부모님 만나러 오신 시댁식구들 치느라 정신이 나가 있었고, 돌쇠는 주 5일,하루 4시간짜리 세미나를 5주 연속으로 치르고 난 후라 거의 탈진이었다. 일단 토요일 오전에 시댁 식구들이랑 마지막으로 브런치하고 바이바이한 후 바로 출발. 날씨도 기적적으로 좋다. 돌쇠와 나는 지난번에 다 보기도 했거니와, 정신및 육체가 정상이 아닌 관계로, ㅜ.ㅜ 시내 한복판에 호텔 잡아놓고, 부모님들 관광시켜 드리고 짬짬이 호텔 들어와서 뻗어 있었다. 드레스덴은 지난 봄에 열심히 포스팅 했으니 이번에는 패스. 드레스덴 2박 3일 잘 지내..
고구마 구출작전. 어느날 어느날. 할 일 없이 넷질을 하던 중 한인 수퍼마켓사이트를 무심코 들어갔다. 앗. 한국 무우를 판다. 앗, 열무도 판다. 앗!!!!!!!!!!!!!! 고구마도 있다. 왠지 다 사야 할것 같다. 배송비 4유로를 아끼기 위해 50유로를 채우려니 좀 힘들긴 하지만, 한두번 하는 일도 아니고, 간장,오뎅,만두등등을 찍어 붙여서 귀신같이 맞췄다. 고구마는 대담하게 3키로나.. 히히 총액은 50유로 11센트. ㅋㅋ 며칠 뒤. 늠름한 택배아저씨가 23킬로되는 소포를 번쩍들고 올려다 주신것은 좋았는데, 아놔.... 손질하는것이 진저리가 나서 두번다시 열무김치는 안 해 먹겠다고 몇 년전에 굳게 결심했던 것을 까먹었었다. 엉엉 울며 열무 다듬고, 중얼중얼 욕을 하면서 마늘 까고, 대충 이리치덕 저리치덕해서 다 만든..
11월 이것은. 비가 아니라 이슬. 1. 여러가지 이유에서 늘어지게 놀았다. 사실 앞으로도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계속 놀것 같다. 그 사이 뉴스를 보니 한국은 시끄럽다. 언제부터인가. 신문에 나는 소식은 다 믿고 싶지 않아졌고, 그 들이 하는 말은 다 음모인듯 하고, 큰 일이 벌어지면 꼭 속보가 뜬다. 속보의 내용은 연예인 아니면 전 정권의 누군가가 잡혀갔다는 얘기다. 아, 저번에는 느닷없이 간첩이야기도 나왔다. 독일에 나와서 산 이후로 객관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라는것.. 우리나라에 과연 맞는 옷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원은 그냥 동네 내과,외과 의원만 있는게 좋은게 아닌가 싶다. 2. 넙적맨들하게 생긴 강 머시기라는 국회의원이 개그맨을 고소한다는 저질개그를 하..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슈톨렌, Stollen 어느새 11월도 끝이 나나보다 했더니, 벌써, 크리스마스 4주 전서부터 매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날짜 세는 ^^ 아드벤트 (Advent)란다. 이미 동네방네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 섰고, 벨린 시내와 백화점들도 번쩍번쩍 난리가 났다. 지난 번 부모님과 같이 드레스덴에 갔을 때 잊지않고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빵인 슈톨렌 Stollen. 오랫동안 술에 재운 말린 과일과 견과류, 건포도를 넣어 만든 크리스마스 빵이다. 꼭 사려고 했던 이유는... 드레스덴이 원조라서. 히 오늘 첫번째 아드벤트 토요일을 기념하여... . . 는 뻥이고 그냥 생각이나서 꺼내어 먹었다. 여행 다녀온게 언젠데 이제 먹냐고 하시는 분들. 이 빵은 이래저래 유효기간이 반년 정..
베를린의 또다른 성, Schloss Koepenick 지난 주 금요일엔가.. 주말이 다가오니 박물관 자유이용권을 사용해야 한다며 돌쇠가 들썩입니다. 동아시아 박물관을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스케줄을 찾아보니, 요즘 하는 "쌀을 따라 가는 여행" 이라는 특별전에서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같이 요리하는 이벤트가 벌어진다고 하니 피해야 합니다. 그러다 고른 곳이 Schloss Koepenick. 요 앞쪽으로 건물이 더 있어서. 이게 다가 아닌데.. 음... ^^;; 이곳은 17세기 후반에 프리드리히 3세의 명으로 룻거 폰 랑펠트 Rutger von Langfeld 라는 네덜란드사람이 만든 성으로 그러다보니 네덜란드 바로크식으로 지어진 나름 소박한..^^;; 성 입니다. 지금은 공예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베를린에는 필하모니 근처에 큰 공예박물관이 하나 더 있습니..
George Michael, Symponica 올 여름 한국에서 완전 맨땅에 헤딩할 무렵, 위안을 찾고자 한국의 공연장들을 뒤져봐도 별반 마땅한게 없어, 벨린에 돌아오면 봐야지... 라며 독일 공연소식을 뒤지는게 낙이었다. 그때 찾은 것이 조지마이클! 근데 9월이다. 엉엉.. 내 복에 무신.. 흑흑 하고 단념했는데, 오라버니께서 11월에 추가공연을 오케 하셨다. 표를 질러야 한다. 돌쇠에게 스카이프로 면담을 요청하여 조지마이클 만나러 가자 하니 그게 누구냐고 물어본다.. 쳇, 혼자라도 가라고 하는데... 당연하지. ㅎ 두명 요금의 좋은 자리에서 보리라. 맨 앞 가운데블럭 , 12번째줄 !!!!!!!!!! 저녁먹고 길 나서기 전 찍어주심. 공연을 한 O2World,잠실 체육관만한데 정말 좋다. O2 World 맞은 편은 아직 장벽이 남아있다. 장벽중에..
베를린의 신박물관.Neues Museum 프랑크푸르트 다녀와서 한 열흘 딩굴딩굴 놀다보니 조금 심심해 졌습니다. 심심할 때는 몸을 움직여 줘야 잠도 잘 오기 때문에 올 여름 개봉한 베를린 전시계의 야심작이자 초히트 전시 르네상스의 얼굴들 (Gesichter der Renaissance)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것인데, 미친듯이 인기가 좋아 기다리는 시간이 최소한 4시간은 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화창한 겨울날에 UFO가!!!! 화창한 금요일 하루 휴가낸 돌쇠와 일찌감치 박물관의 섬으로 고고.. 햇빛에 속아 나갔다가 추워서 짜증이... 그래도 해가나니 감지덕지입니다. ㅋ 박물관의 섬에 도착하여 우리는 일단 줄 설 필요없는 다른 박물관에 가서..... ... 질렀습니다. 박물관 자유이용권!!..
지난 5월 30일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어겼고,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 마음대로 된 일보다 더 많았고, 비는 징그럽게 왔고, 난생 처음 줄줄이 사탕으로 물건도 잃어버려 봤고, 친하던 이들과 멀어지기도 했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긴 시간 있다보니 일이 계속 연이어 생겨서 엉망진창 뒤죽박죽.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는 지경이 되어가던 차에, 마음보다도 몸에서 싸이렌이 마구 울려 내 것이 아닌것 같은 일은 그냥 던져 버리고 독일에 왔다. 물론 좋은 일도 있긴 했다. 낮인지 밤인지 정신도 차리기 전에 평생 소원이었던 유럽여행을 열 하루나 하시고, 지친 몸으로 딸집에 찾아온 엄마 아빠를 맞이하고, 구경시켜 드리고, 여행을 다니고, 몸이 힘드니 서로 짜증도 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