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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슈톨렌, Stollen


어느새 11월도 끝이 나나보다 했더니, 
벌써,
크리스마스 4주 전서부터 매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날짜 세는 ^^
아드벤트 (Advent)란다.

이미 동네방네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 섰고,
벨린 시내와 백화점들도 번쩍번쩍 난리가 났다. 

지난 번 부모님과 같이 드레스덴에 갔을 때
잊지않고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빵인 슈톨렌 Stollen.
오랫동안 술에 재운 말린 과일과 견과류, 건포도를 넣어
만든 크리스마스 빵이다.
꼭 사려고 했던 이유는...
드레스덴이 원조라서. 히

오늘 첫번째 아드벤트 토요일을 기념하여...
.
.
는 뻥이고 그냥 생각이나서
꺼내어 먹었다.

여행 다녀온게 언젠데 이제 먹냐고 하시는 분들.
이 빵은 이래저래 유효기간이 반년 정도 되는데, 보통 그 전에 먹어 없앤다.
자, 그럼 아껴두었던 빵을 꺼내어 먹어보도록 하자.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빨간 포장이...^^

포장에는 오리지날 드레스드너 크리스트슈톨렌이라고 떡! 하니 금색으로 쓰여있다.
말타고 날아오르시는 아우구스투스 왕의 금딱지도 붙어있고,
원조 인증 딱지도..
유명한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시장의 모습도 보인다.
그림 위로  안에는 작은 깜짝선물이 있다고 써 있는데 무엇일꺼나...

                                                                                                   독일에서는 빵집에서 빵을 사면 종이에 말아준다.

상자를 열어보니, 우편으로 주문할수 있는 엽서와 슈톨렌의 기원과 역사..뭐 그런것들이 쓰여있는 종이가 있다.
그리고 깜짝선물은 작은 나무 공예품.
트리에 걸어 놓는장식품이다.

                                                                                                       설탕위로 삐어져 나온 버터의 흔적.. 완전 좋아!!


오오!!!!
종이포장을 벗겨보니 드뎌 자태를 드러내신다.

대충 슬슬 눈가루 뿌려놓은 동네 빵집의 슈톨렌과는 가루설탕의 두께가 다르다. 캬.. 
슈톨렌 모양의 유래는 강보에 싸인 아기예수라는 설이 있다는데,
뭐야.. 그럼, 
저것을 슥슥 썰어 먹는 나는.... 켁..


                                                                               자! 역시 드레스덴에서 모셔온 초콜렛소녀의 커피잔 되시겠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들어갈 때 
이 아름다운 맛을 내 주변에 널리 알리고자
한 덩어리 사 간적이 있는데,
단 것이 안 달아야 인기가 좋은 한국에서 별로 사랑을 받지 못했다.
결국 나 혼자 저 큰 넘을 다 먹고 만 아픈추억....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빵집에서도 스톨렌.. 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팔기시작했다. ㅎㅎ
독일인이 대빵으로 계시는 시내 모 호텔의 빵집에서 제법 비슷한 맛의 슈톨렌을 파는데,
가격이 십만원대여서 사먹을 엄두도 못냈었다.

작년, 재작년 다 이 시기에 한국에 있었던 바람에
독일에서 맞는 아드벤트가 조금 낯설다.

여튼 슈톨렌이 생겨난 시기는 대충 13,4세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벌서 7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셈이다.
맛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먹을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지나면 먹을래야 먹을 수 없으니.
맛있는것  실컷 먹을테다.

음... 걱정은 좀 되지만..
좀 더 오래 뛰면 된다. 히히 


찻잔에 그려져 있는 소녀가 궁금하신분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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