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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섬마을 음... 비가 온다 22일 째 라는데, 정말 줄기차게, 꾸준하게, 성실하게 비가 온다. 부실공사의 모델하우스같은 섬마을 숙소는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서 쏟아지는 비와 그로인한 습기는 아름다운 푸른 곰팡이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가뿐히 능가하는 명화를 그려놓았다. 그에 따른 축축함과 눅눅함. 그리고 불쾌함 등은 선택불가의 옵션인데, 누군가에 조언에 따라 보일러 살짝 올렸다가. 찜통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맛 보았다는... 가끔 심심할까봐 폭우도 쏟아져 놀래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멈추는 순간이 있으니 그 타이밍을 잘 맞추면 산책 정도는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의 길이 물에 잠겨 나의 쓰레빠로는 건너갈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뭐 그럼 다른 길로 가거나 안 가버리면 그만이다. 잠깐 비 그친 순..
돌아온 섬마을. 섬마을에 또 왔다. 언젠가 아버지가 한번 살았던 곳에는 또 가지 않는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 아버지 말씀이 맞는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바뀐 탓인지 정말 낯설고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영부영 있기로 한 시간의 반이 지나갔다.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왠지 작년보다는 흥미도 좀 덜해서 그간은 섬에 가도 마을이나 바닷가를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잃어버린 카메라를 대신한 새카메라도 있겠다 모처럼 비도 안 오고, 선선한 날씨라 나가본다. 농번기라 집집마다 문이 다 잠겨있고, 개들도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할머니들은 여전히 친절하게 말씀도 걸어주시고 놀다가라고 잡기도 하신다. 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제일 넓은 면적의 논. 작년에는 추석무렵..
6월 1, 오기 전부터 이상하게 탐탁치 않았던 한국행이었는데, 역시 와서도 별로 유쾌하지 못했다. 보고싶던 사람들을 본것은 좋지만, 하려는 일의 진행이 수월하지 않고, 예전의 좋았던 곳이 더이상 좋지 않아져 버린 것을 보는 맘도 좋지는 않다. 그래도 그것은 순전히 내 입장이니, 뭐라 그리 크게 불평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저 맘이 편하지 않은것은 타고난 소심함 탓이려니 하고 치우려는 중이다. 2.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보았다. 노래는 잘 하지만, 왜그리 말이 많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정말 노래를 잘 하고, 이번에 새로 낸 앨범도 참으로 좋아. 간간히 노래를 듣는 중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공연을 한 장소는 이대 삼성홀 이라는 곳으로 예전에는 그 자리에 운동장이 있었는데, 학교 다닐 때 내가 ..
아름다운 초콜렛 소녀. 오랜만에 하는 그림 이야기. 드레스덴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Gemäldegalerie Alte Meister가 있고, 그 중 제일 유명한 라파엘의 시스틴의 성모상은 지난번에 잠깐 소개를 했다. 2층에 있는 성모의 그림을 보고, 다니다가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많이 지친다. 다리도 아프고, 어째서 이 집은 이리 크단 말이냐..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만 보고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그런 관객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중간에 나가 버리면 엄청 후회할 일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 그림속의 아름다운소녀. 미술관의 맨 꼭대기 층, 맨 안 쪽 방, 맨 안 쪽 벽에 계신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 18세기,로코..
도자기가 다는 아니야. 마이센 Meissen 은 드레스덴 근처에 있는 작은도시.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삼백년 전에 살았던 자칭 연금술사 뵈트거 (Boettger) 라는 인물이 은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독일 여기저기에서 사기치고 다니다가 작센의 왕한테 딱 걸려서, 죽기 싫으면 도자기라도 만들어내라는 왕의 명령으로 성에 갖혀 오만 고생과 하늘의 도움으로 그 비법을 알아내어 작센공화국이 떼부자가 되는데 큰 공헌을 하지만 도자기 만드는 비법이 다른나라로 새나갈것을 염려한 왕에의해 성에 갖혀 도자기나 굽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ㅎ 사실 드레스덴에 전시되어있는, 그 당시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된 자기들을 보면,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놀라워서, 유럽 촌놈들이 얼마나 그 제작에 열을 올렸을지는 짐작이 간다. 성공만 하면 대박은 ..
이런 보물, 저런 보물. 드레스덴 4일차. 하루종일 한량스럽게 먹고, 보고 돌아다니니 좀 힘이 들어도 좋긴 하다. 오늘은 그 시절 왕님들이 거주 하시던 Residenzschloss 를 죽 훑어 주셔야 한다. 14세기에 시작되어 15세기에 완공 되었고, 1701년에 재건축 한 홀과 방만 500개가 넘는 이 성은 드레스덴 대공습때 파괴되어 1985년부터 복원중이다. 2013년 완성이 목표라는데, 30년 걸려 성을 복원하는 독일인들. 브라보. 복원 완료부분. 복원 중인 부분. 이 성 안에는 판화와 예전의 인쇄,제책등에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있는 Kupferstich-Kabinett, 왕님들이 터어키와의 교류나, 전쟁중에 모으신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는 터어키의 방. Türckische Cammer, 그리고 왕님들이 모으시거나 만들게 하시거..
재즈와 Bach 이러니 저러니해도 드레스덴에서 제일 유명한 두개의 건물은 젬퍼오퍼 (Semper Oper)와 성모교회(Frauen Kirche) 이다. 오페라 극장 이름이 왜 젬퍼냐 하면 만든사람 이름이 젬퍼니까... 다. 이 근처에서 나는 맥주 Radeberger의 광고에 바그너의 음악과 함께 등장하시는 건물. 이 오페라 극장은 화려하기로도 유명하지만. 완벽한 음향시설로도 유명한 바. 이런 극장을 제일 잘 감상하고 알수 있는 방법은 바로 뭔가를 봐주시는 것이다. 그냥 극장 구경만 하는데도 8유로를 내야 하는데, 좀 더 보태고 뭔가 보는것이 좋다. 가 있는 동안의 공연은 마술피리가 있고, 롯시니의 도둑까치도 있는데, 마술피리는 여행사의 기획상품이라며, 호텔과묶어서 판매하는 것으로 혹, 남는 표를 사려면 여행사에 전화를 ..
원 없이 그림보기. 세번째 날은 미술관을 보기로 했다. 드레스덴 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틀 짜리부터는 제일 큰 미술관 두 곳과 제법 많은 수의 박물관과 컬렉션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물론 이틀동안 시내 교통도 무료. 가족권은 어른 두명 아이 두명에 41유로, 우리는 아이가 없음을 살짝 분해 했지만.... 그래도 각자 사는것 보다는 가족권이 싸니.. 이것을 구매한다. 이러한 카드를 이용하는 바른 자세는 한 정거장도 절대 버스 및 트램을 이용하며,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화장실 이라도 이용하고 나오는 거지근성..의 발휘..되시겠다.^^;; 쯔빙어 궁전 2층 테라스에 올라갈 수 있다. Gemäldegalerie Alte Meister 와 Galerie Neue Meister를보면 14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을 죽 훑어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