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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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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코스텔로 (Elvis Costello), Beautiful 같은 엘비스지만, 프레슬리는 부담스러워도 코스텔로는 너무나 사랑스런 아저씨 유명 하신데다가, 좋은 음반도 엄청 많으신 독특한 음악인이신데, 예전에 한국에선 음반 구하는게 그닥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화 "Notting Hill" 에서 엔딩곡 "She" 를 넘넘 로매뉙 하게 불러.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는데, 몇년 전 내가 좋아 하는 미드 House 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하는 시즌2 의 두번째 이야기를 위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 을 커버했다. 암에 걸려 치료와 수술을 끝도 없이 받던 어린 소녀가 급기야 심장 바이패스수술 까지 받는 스토리였는데, 하우스시리즈의 베스트 에피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길레라 양에겐 미안하지만, 그녀가 우렁찬 목소리로 "나 예뻐 !!!" 하고 외치..
난 진지해! Florence Foster Jenkins 이분이 누구시냐 하면 소프라노 가수이시다. 1868년인가 미국에서 태어나셔서 성악가가 무지무지 되고 싶었는데, 딸이 음치라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신 부모님이 돈 못대준다고 하여 유럽으로 성악공부하러 못 가셨다. 필라델피아에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차에 의사인 젠킨스 만나 가출했는데, 뭐 결혼했으니 집안 망신은 피한 셈이다. 그러다가 압지 먼저, 그 후에 엄니까지 돌아가시고 나니 유산을 물려받아 돈이 좀 심하게 많아지신다. 당연히 자신의 꿈인 성악을 시작해 버리시는데... 이분께서는 자신이 음치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아리아도 절대절대 어려운 것만 골라골라 불렀으며.. ^^;; (뭐,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같은것... ) 주변인들이나 평론가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기겁을 하거나 경악을 하면 자신..
베를린의 야외무대. Waldbühne 어제는 6월의 마지막 일요일로, 베를린필하모니의 시즌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이 공연이 끝나면 여름인 것이지요. 베를린 필하모니는 1984년부터 이 마지막 공연을 베를린의 서쪽에 있는 Waldbühne에서 하는데, 말 그대로 숲속에 있는 무대입니다. 이 근처에는 손기정 할아버지께서 금메달 따신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한 20,000명 정도 들어가는 엄청 큰 극장인데. 베를린필하모니 뿐 아니라 베를린을 찾는 많은 대중음악가들도 여름에는 이곳에서 공연을 많이 합니다. 올 여름에 프린스가 온다하여 고민 중입니다만... 아무래도 야외다 보니, 컨서트 홀에서 하는 클래식 음악회보다는 자유롭고, 소풍스런 분위기입니다. 특히 록 컨서트의 스탠딩인 아레나는 땅바닥에 담요 갈고 앉거나 드러누워 볼 수 있어,..
잉여인간의 눈물, 영화 오네긴 푸쉬킨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것. 책은 읽어보지 않았고, 영화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시즌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였던 오네긴이 전회 매진의 기염을 토했다 하여, 스토리에 흥미가 생겼다. 발레는 아마도 내년 시즌이나 되어야 볼 수 있겠고, 러시아 소설을 독일어로 읽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 영화를 구해 본다. 쉰들러의 리스트에서 권태롭고, 인생이 지루하여 맛이 확 간 인텔리 독일장교 역을 좀 심하게 잘 연기 하시어 그 이후로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버린 랄프 파인즈가 오네긴을 연기하는데, 이런 역엔 역시 딱이다. 감독은 누난지 여동생인지 잘 모르겠는 마사 파인즈, 음악은 역시 형제인 마그너스 파인즈가 맡았다. 음악, 훌륭하다. 뭐 랄프 파인즈가 제작했다고 해도 , 그 가족들이 다..
안전지대, 타마키 코지,슬픔이여 안녕 작년 가을 쯤에 80년대 팝에 확 꽂혀서 지름신의 보우를 한참 받았는데.. 올 봄은 그 시절의 J-POP이랄까.. 안전지대나, 구보타 토시노부, 오다 가즈마사까지 난리가 났다. 저번에 누가 옛날것이 자꾸 생각 나는건 갈때가 된거라고 놀리던데.. -__;; 다행이랄 것은 그 증세가 나타난 것이 독일로 돌아 오고 난 이후라, 이 곳에서는 일본 음반을 구하기 어렵거나 무진장 비싼 돈을 내지 않으면 불가능한 관계로, 기냥 유튜브 등을 돌아댕기며 맘을 달랜다. ㅜ.ㅡ 안전지대의 슬픔이여 안녕은, 내가 어렸을 때 한국어 배우러 서울대학교 하계학교에 왔던 5촌 고모뻘 되는 분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내게 선물로 주고간 음반이었는데, 보컬인 타마키 코지상은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하고 뭔가 득도한 느낌으로 솔로 연예활동을 ..
세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1919년 작곡한 러시아 오페라이다. 대본은 카를로 고치 의 희곡 L'amore delle tre melarance을 기초로 작곡가가 직접 대본을 작성하였다. 1921년 12월 30일 미국 시카고의 리릭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라고 한다. 위키피디어에서 퍼왔다. ^^;; 몇년 전 크리스마스때 베를린에 있는 코미쉐 오퍼 에서 보았다. 이 극장은 맘에 든다. 이름이 보여 주듯이 주로 오페라나 발레..의 희극을 상연한다. 컨서트도 물론 한다. 2007년 올 해의 오페라 극장으로 뽑혔었다. 이 오페라는 제목같이 귀엽다. 왕이 있고 충신과 간신이 있고 , 우울증에 빠진 왕자와 그 자리를 노리는 나쁜 공주가 있고 착한 마법사와 못된 마녀가 있고 그외에 악마..
아프지 말아요. 휘트니 어제 휘트니 휴스턴의 공연을 다녀왔다. 25년전 그녀가 처음 등장하고 그때쯤 마돈나와 신디로퍼 등등이 등장했을때, 그녀는 다른 여자 가수들 보다 한 1250미터쯤 앞서서 달리고 있는듯 했다. 미국 흑인 연예계의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도 나름 잘 받고, 외모와 실력마저 갖추었으니 그녀의 미래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때쯤 컴백한 티나 터너의 결혼 생활의 아픔같은 것을 절대 겪고 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그 당시 찍는 영화마다 비웃음을 당한 마돈나와 달리, 그녀는 영화선정도 잘 했고 연기력도 안정되어, 보디가드 같은 히트상품도 만들어 냈었는데, 어메리카에도 여자팔자 머시기라는 속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점점 이상해 지시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그..
언니가 돌아왔다. SADE. 샤데이의 신보가 나올꺼다. 생각해보면80년대는 정말 여러 종의 훌륭한 음악과 가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활동을 한 시기였던것 같다. 요즘 그 시절의 가수들이 하듯 베스트 앨범을 낸 것이 아니라 화끈하게 새 앨범을 내 버리셨는데, 그게 또 나이 먹었다고 점잖아 진다던지, 인생을 관조한다던지 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놀라울 따름이다. 이 언니 51세 이시다... 그녀의 음악을 설명하는 수식어로는 커피향이니, 고급이니, 커튼이 쳐진 살롱이니, 유혹이니 하는 소리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그냥 음악의 분위기와 그녀의 목소리 때문에 드는 느낌이고, 그녀는 그런 세련된 분위기에서 조용조용하게그러나 처절하게 사랑의 아픔과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 이다. 그러나 그녀는 늘 그랬듯이 조용하게 노래하는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