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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베를린을 지키는 남자. Ampelmann


스몰빌에 슈퍼맨이 있고 고담에 배트맨이 있다면,
베를린에는 암펠만이 있습니다. 
베를린의 수퍼 히어로,
Ampelmann!!!!


바로 이 분!!

                                                                              무단횡단을 하면 고개를 푹 숙이며 슬퍼할 것 같습니다.

인간들을 교통사고에서 구하시려 비가오나 눈이 오나
불철주야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주십니다. 
독일말로 Ampel은 신호등 Mann은 남자이니.
신호등 오빠.

                                                                                                                            자, 나를 따르라!!

신호등 오빠는 1961년 생으로 동베를린 출신이십니다.
동독의 심리학자 Karl Peglau 라는 분이
늘어나는 교통사고를 줄일수 있도록
획기적인 신호등을 만들라는 당의 지령 ( ) 을 받으시고 
디자인하시어 탄생하셨습니다.
워낙 인물이 출중하시어 인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시는 바람에
신호등은 물론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용 티비프로의 주연까지 하시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30년 호세월 끝에 이 신호등 오빠에게  커다란 위기가 닥치니
바로 요런 밍숭밍숭한 고르고 13호 같은 넘들을 앞세운
서독제 신호등의 침략이 바로 그것.



                건너면 죽어! 군과 다 비켜! 군

서독의  정치가와 공무원들은  이 신호등 오빠가 대단히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으로,
통일이 되기 무섭게 철거를 시작하신 모양입니다.
이유는 동독제품의 품질기준 미달이었다고 하는데요. 흠..

그러다가 튀빙엔에서 베를린으로 이사온 디자이너 Markus Heckhausen  님께서
고사직전에 있던 암펠만을  극적으로 구조 하시어
동독 신호등의 오리지날 유리를 끼운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내셨답니다.. 
실내용 램프를 만든것이지요.

                                                                                         사진출처 http://www.ampelmann.de/

사람들은 다시 암펠만을 기억해 내기 시작했고,
동,서 베를린의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잊혀져 가는 동독의 마지막  상징일 수도 있는
암펠만을 다시 살리는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런  신호등오빠는 당연히 사람들의 열렬한 사랑을 다시 받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신호등으로서의 효과가 더 큰 것이 입증되어,
1997년부터 다시 신호등오빠로 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옛 동독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의미로
구 동독지역의 연방주들에게 서독의 신호등보다 이 신호등을 권장하고 있다고 하는구만요. 

Markus Heckhausen은 1997년에 "Das Buch vom Ampelmännchen"  (신호등오빠의 책. 정도 되겠는데요. ^^)
즉 암펠만과 그 그를 만든  카를 페글라우에 대한  책을 출판했고,
그 책과 그가 만든 램프의 인기에 힘입어 1999년에는 암펠만 콜렉션이 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어엿하게 베를린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암펠만은
그 사이에 암펠프라우.. 신호등 언니..도  맞이 하셨고  신호등 어린이도 있긴 있습니다. ㅎㅎ

                                       물건도 안 사면서 넘의 가게 사진 찍으려니 왠지 미안해서리... ^^;; 사진 꼬라지가 별롭니다.

어쨌든 이 암펠만 옵빠도 내년이면 벌써 50이되십니다. 

폭 좁은 시야로, 내것이 아니면 무조건 다 내다 버려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볼  줄 아는 몇몇 사람들이 있어 
암펠만은 고물덩어리에서 
베를린의 상징중에 하나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ampelmann.de/
                                                                      이곳은 Hackescher Hoefe 에 있는 암펠만 숍입니다.

베를린에 오시면 이 신호등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수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사진출처 http://www.ampelman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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