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베를린의 오페라극장 Staatsoper Unter den Linden

써 놓은지 좀 지났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순서가 밀렸습니다. ^^;;

지난 번에 오페라 L'Etoile 를 보고왔던 베를린의 국립 오페라극장입니다.
베를린에는 오페라극장이 3개 있는데, 
이곳과 Komischeroper Berlin, 그리고 Deutscheoper Berlin 입니다.

                                                                                     해 질무렵의 정경입니다. 오페라 끝난 후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프로이센 제국이 잘 나가던 무렵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건축가 Georg Wenzeslaus von Knobelsdorff 에게
함 지어보라고 해서 1741년에  짓기시작했는데,
성질 급한 황제가 다 지어지기도 전에
더 못 기다리겠다고 난리를 떠는 바람에
1742년 12월에 클레오파트라와 시저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 후 10개월이 지나 완공 되었다는구만요. ㅋ

                                                                   2층의 복도입니다. 반원형으로 각각의 박스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1843년 불이 나서 홀라당 다 타버렸는데, Carl Ferdinand Langhans라는 분이 다시 지어 올린후
19세기에는 Richard Strauss를 위시한 수많은 유명 지휘자들이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극장이 됩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Wilhelm Furtwängler, Erich Kleiber, Otto Klemperer등이 거쳐갔고,
1928년에 회전무대 시설을 갖추고 보수를  한 후 다시 문을 열었고,
나치시절에는 많은 유태인 음악가들이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아직 나치시절이었던 1944년에 Herbert von Karajan이 세계최초로 스테레오 녹음을 하기도 했다죠.


 
역시 2차대전에  폭탄을 맞고 후다닥 다시 지어올렸으나,
또 다시 폭격을 맞습니다.
그 후에 바우하우스 건축가인 Richard Paulick이 DDR정권 하에서 1952년인가에 다시 지어 올렸습니다.

전쟁후에는 동베를린에 속해있었지만,  한정된 조건 하에서 서방의 문화인들과의 교류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서베를린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
유명한 베를린 필 하모니의 건물과, Deutscheoper Berlin입니다. 

                                                                                                                                 빼 먹을 수 없는 샹들리에.

한때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극장이라 불리웠다는 이곳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오래 전 서부터 보수를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제는 역시엄청난 액수의 비용이겠습니다. 
재작년엔가 예산이 통과되어  보수를 한다고 합니다. 
대충 2억6천만 유로가 들 것이라고 하는구만요.

지난 달의 야외컨서트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짐을 싸기 시작하는데,
무대장치를 비롯해, 의상,가발은 물론이고 
이곳의 음악 감독으로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재털이까지 다 챙긴다고 합니다. 
그 짐들은 축구장 다섯개 만큼의 양으로 추정되고, 
짐싸는 이름은 까먹었는데... 분의 말로는  짐 쌀 때 보다  풀때가 더 걱정이라고 하는군요. ^^;; 
그러면서 하는 말이. 
화재 3번 나는것이 이사 한 번 하는 것 보다 낫다고 하는데. ㅋㅋㅋ 살짝 공감하기도 합니다. 

일단 여름의 순회공연이 끝나면 
9월 27일인가에 공식적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베를린의 슈프레 강에 배 띄우시고, 
국립오페라단과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인 Staatskapelle Berlin ,
물론 다니엘바렌보임과 오페라 극장의 후원자및 VIP들이 타서 노닥 거리시면서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심하게 부럽습니다. 
뭐.. 저는 그 때면 한국에 있을테니, ,,, 흥! 
보수는 3년이 걸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이 극장 전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의 손상도 없이,보수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리허설 룸과 다른 몇몇 새로운 시설이 추가로 지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개관은 2013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의 20주년 기념일이라는군요. 
                                                                                                                           2층 박스석에서 본 무대입니다.
                                                                                                                 다음에는 꼭 이 자리에서 한 번... ㅡ_ㅡ;;

그 때까지 이 사람들은 다른집 살이를 해야 하는데요. 
그것이 비스마르크 가에 있는 Schiller-Theater 입니다. 
올 가을 부터 국립오페라단, 발레단 등의공연을 소화해내기 위해 
작년 겨울 부터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식이 좋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이 Schiller-Theater 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흠.. 어쩌면, 저는 앞으로 3년동안 오페라 보면서 양파만 먹고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ㅜ.ㅡ 

아무튼. 공사 기간중에 이사기간중에 아무런 사고도 없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더 좋은 극장으로 다시 잘 태어나 주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이곳에서 본 샤브리에의 오페라  별 L'Etoile이 궁금하시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