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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내일의 키타 요시오.

라는 드라마를 봤다.

벨린에 돌아와 시차 땜에 완전 헬렐레해져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진 차에
한국에서 심심하고 춥고 어두운 독일의 겨울에 대비해
대충 모아온 드라마중 하나를 보기 시작한것이 이것이다.

지난 11년간  오만 재섭는 일을 다겪은 아저씨가
자빠져서 손바닥에 11자 모양의 상처가 난것을 계기로 11일 후에 죽겠다고 작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봐 그거 옆으로 보면 한자로 二..잖어...!    ㅡ,.ㅡ;;" 라고 했지만..)

그 날부터 갑자기 이 아저씨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죽는지 안 죽는지는  드라마 안 본 사람이 있을테니 비밀이고,  
내일을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하면서 뭐 씩씩하게....
등장인물 빵빵하다.



그래도 ..
이용만 당하고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이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네가티브 요시오라는 캐릭터라던가,
그를 이용하기위해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도 망설이는
등장인물들이나..
6개월 살고 도망간 전 부인의 캐릭터 들이 대단히 설득력이 있다.
결국 이 아저씨가 있는 용기를 다 내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감정이입으로
눈물이 펑펑 ...


현실이라면.. 별일 안 생기다가 11일 후에 죽을것 같은데,
기왕 볼 드라마라면
좋은 쪽으로 끝나는 것이 점점 좋아진다.



그리고 이 아저씨...
드라마 내내 심하게 카레에 집착한다.
결국 다 보고 카레 해 먹었다.